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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 “조만간 내세상 만들겠다”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내 플레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언젠간 꼭 지금의 소렌스탐처럼 넘버 1 플레이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박지은(24ㆍ나이키골프)은 대회 성적이 불만스럽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지만 “2위일 뿐”이기 때문이다. 프로데뷔 후 연장전에 처음 진출해 패했다는 것도 박지은에게는 불만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버디, 보기, 이글 등으로 라운드 도중 기복은 있었지만 샷 감각이나 홀 공략 면에서 “안정되게 내 플레이를 펼쳤다”는 것이 스스로의 평가. 본인 말처럼 경기 면에서만 보면 박지은은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대회 후반부로 갈수록 아이언 샷이 정교해져 마지막라운드 18홀 경기중에는 15개 홀에서 파온에 성공, 버디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퍼팅은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28개를 유지, 상위권에 랭크 됐다. 다만 티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40%대였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처럼 경기 내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안정된 데 대해 박지은은 “정말 열심히 연습했고, 이제 투어를 즐길 만큼 여유를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은은 “프로에 데뷔한 뒤 2년 동안은 투쟁하듯 대회에 출전했고 소속감도 적었지만 지금은 플레이를 즐기게 됐고 내가 있을 곳이 LPGA라는 사실을 가슴깊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렌스탐에게 질투를 느낄 때도 있지만 조만간 내 세상을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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