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업체들의 올 1ㆍ4분기 실적이 예상 외의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요 상위 제약사들의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모멘텀에 기반을 둔 매매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매수관점을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유한양행ㆍ동아제약ㆍ녹십자 등이 제약업종 내 선호주로 꼽혔다. 대우증권은 16일 제약업종과 관련, “약가 인하 등 정책 리스크로 인해 제약업종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며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으로 업종 재평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요 업체들의 1ㆍ4분기 추정실적이 양호한데다 경기방어 업종이라는 특수성에 힘입어 약세장에서 초과 수익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임진균 대우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종 실적호조의 배경에 대해 “대형사들의 실적이 양호했고 외국계에 비해 순수 국내 제약사들의 점유율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유비케어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원외처방조제액은 전월 대비 13.2% 증가했고 1ㆍ4분기 전체로도 전분기 대비 12.1% 증가했다. 특히 대형 제약사들의 평균 증가율은 19.6%로 전체 성장률을 크게 웃돌았고 순수 국내 제약사들의 점유율 역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확대됐다. 임 연구원은 동아제약ㆍ유한양행 등을 주요 톱픽(최선호주)종목으로 꼽았다. 그는 “동아제약은 제품 구조조정이 마무리됐고 대규모 수출계약 체결에 힘입어 정책 리스크에 따른 악영향을 방어할 수 있다”며 “유한양행의 경우 신제품 항궤양제인 ‘레바넥스’ 고성장에 힘입어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제약업에 대해 “정부 규제 민감도와 해외시장 진출 여부가 제약주 선택의 주요 기준”이라며 녹십자를 최선호주로, 유한양행과 동아제약을 차선호주로 제시했다. 이혜원 한국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사업구조상 정부 규제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올해 주당순이익(EPS) 대비 13.2배로 여타 제약주에 비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작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한 정부 규제는 불가피한 수순이지만 주요 상위 제약사들은 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내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업종 내 톱픽 종목으로는 녹십자와 유한양행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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