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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푸, 한국 투자금액 크기 논란

이랜드그룹으로 넘어가게 된 한국까르푸가 지금까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이 얼마나 되는 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까르푸측이 주장하고 있는 금액과 정부당국이 파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집계한 금액 사이에 간극이 워낙 크고, 그에 따라 매각 차익과 과세 규모 산출이 쉽지않기 때문이다. 2일 산업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산자부 집계 결과 까르푸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해 국내에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은 지난 1994년부터 지금까지 13억2천800만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실제로 외국에서 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투자한 금액은 6억5천700만 달러에 그쳤다. 신고한 금액의 절반만 실제로 투자한 셈으로, 이날 현재 원.달러 환율로 계산하면 6천192억여원에 불과하다. 물론 지금의 환율이 급락한 상황이어서 해마다 시시각각 변화한 환율에 연동해집계하면 이보다 투자금액이 다소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외국에서 들여온 돈 외에도 국내에서 조달한 자금, 이익을 낸 뒤 재투자한 금액 등도 합산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또 투자금액이 늘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그럼에도 이 같은 금액은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이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1조5천억원 이상'과는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브로야니고 사장은 당일 '1조7천500억원이라는 매각대금을 감안할 때 투자금액에 비해 별로 얻는 것도 없이 팔기로 했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 금액(1조5천억원 이상)이 맞고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10년이 지난 지금 거의 돈을 벌지 못한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이 '까르푸가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서 나간다'고 지적하는데 대해 상당히 놀랐다. 투자액은 새 점포 오픈과 기존 점포 리모델링 등에 근거해 산출한 것이다"라고 그는 주장했다. 따라서 이런 언급에 비춰볼 때 까르푸가 이익을 낸 뒤 재투자한 금액은 거의 없다고 보여지기 때문에 까르푸의 총 투자금액은 국내 차입 등을 통해 조달한 금액 가운데 실제 투자한 금액에다 6억5천700만 달러를 합산하면 윤곽이 대강 나올 수 있을것이며, 그 경우 매각 차익의 크기가 얼추 산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내부에서 2천500억원까지 과세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을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까르푸가 외국에서 갖고 들어와 국내에 투자한 실제 금액은 6억5천700만달러 이지만 국내에서 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투자한 것이 있는지등은 외국인 투자신고 만으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숫자를 갖고 매각 차익이 얼마인지를 추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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