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을 찾은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자책임자(COO)는 “장기적으로 페이스북 이용자들 참여를 늘리고 수익 모델을 세분화하겠다”며 “한국시장을 발판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도 페이스북의 영역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2인자로 불리는 샌드버그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클린턴 정부 시절 재무부 장관 비서실장에 발탁되며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이후 구글 부사장을 역임한 뒤 2008년 페이스북으로 자리를 옮겨 적자에 허덕이던 페이스북을 흑자로 이끌었다.
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이 전 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다른 SNS의 등장도 지켜보고 있다”며 “최상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혁신과 진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샌드버그 COO는 이어 모바일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페이스북의 중요한 전략 중 하나는 모바일시장”이라며 “애플은 물론 다른 플랫폼에서도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페이스북의 잇따른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페이스북의 전 세계 이용자는 9억5,000만명에 달한다”며 “주가는 떨어졌지만 절대적인 기업의 가치는 굉장하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마크 저커버그에 대해서도 “훌륭한 상사이자 개인적인 멘토”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 방문에 앞서 일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난 샌드버그는 이날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KT 등을 방문해 향후 SNS 시장 전략과 마케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찾아 세계 공공기관의 SNS 활용 사례와 서울시의 소셜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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