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우리·국민은행은 행장이 교체된 후 중기 대출 영업력이 부쩍 살아나 일각에서는 '공격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기 대출잔액 증가폭이 가장 큰 은행은 외환은행으로 약 7% 증가했다. 5월 말 기준 외환은행 중기 대출잔액은 20조4,333억원으로 지난해 말(19조1,139억원)에 비해 1조3,194억원 늘었다. 외국환 업무 경쟁력이 뛰어난 외환은행은 수출 중기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대출을 확대하고 있다.
증가율은 외환은행에 다소 못 미치지만 신규 물량으로 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우리은행은 5월 말 기준 중기 대출잔액이 64조3,647억원으로 올해 들어 3조8,718억원이 증가했다. 증가율도 6.4%에 달한다. 국민은행도 중기 대출잔액이 71조9,176억원으로 올해 들어서만 3조5,241억원(5.2%)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성장세는 이에 다소 못 미친다. 대출잔액으로만 보면 4%대 성장세다.
기업은행은 중기 대출잔액이 5월 말 121조7,493억원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다. 기업은행은 국내 중기 대출 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성장률은 국민·우리·외환은행에 다소 못 미친다. 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중기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어 공격적 영업을 시작한 우리·외환은행 등과 치열하게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국민은행의 공격적 영업은 대출 금리만 봐도 알 수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우리은행의 중기 대출 금리(신용 1~3등급, 물적담보대출 기준)는 2.94%로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해당 금리가 3.15%로 경쟁 상대인 신한은행(3.29%)이나 하나은행(3.37%)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은행 관계자들은 그나마 공시된 금리도 크게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의 한 중기 대출 담당 임원은 "우량 중기에 3%대 초반의 금리를 주는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지만 지금은 업체에 따라서 또는 교차 거래를 할 수 있느냐에 따라서 은행들이 2%대 초반까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며 "금리 경쟁이 다소 격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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