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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샤프트 '부활 기지개'
입력2001-01-04 00:00:00
수정
2001.01.04 00:00:00
스틸샤프트 '부활 기지개'
지난해부터 인기‥업체 마케팅대책 분주
'스틸 샤프트(steel shaft) 아이언'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5~6년전 카본 샤프트의 등장으로 외면당했던 스틸 샤프트 아이언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인기를 되찾고 있어 올 클럽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웃 일본에서 타이거 우즈가 스틸 샤프트 아이언을 사용한다는 점이 부각되는 소위 '우즈 이펙트(Woods Effect)'에 힘입어 큰 붐을 이뤘던 만큼 국내에서도 스틸 샤프트 아이언 시장이 강세를 띨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타이틀리스트, 브리지스톤, 벤호건 등 해당제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이 같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등 발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스틸 샤프트 아이언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아이언 클럽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방향성'과 '거리감'이 카본류 샤프트의 아이언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팩트때 무게감을 느끼면서 샷을 할 수 있고 클럽별 거리 차이가 일정해 전략적인 샷을 구사하는 프로들이나 싱글 골퍼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마디가 있는 스텝(step) 샤프트 클럽은 무거워 초보자는 물론 중급자들도 기피했으나 스텝보다 가벼우면서도 방향성과 거리감 등의 기능성은 그대로 살린 라이플(Rifle) 샤프트가 등장했기 때문에 중급 아마추어 골퍼들도 부담 없이 스틸 샤프트를 찾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타이틀리스트사의 한국 총판인 한미스포츠를 비롯해 석교상사(브리지스톤), 전신양행(벤호건), 덕화산업(미즈노) 등은 올 시즌동안 스틸 제품의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으며 주 고객층을 골프입문의 초급자보다는 중급자 이상으로 정하고 이에 따른 마케팅 전략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미스포츠의 김유환사장은 "수입판매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 990'모델 등 라이플 샤프트 아이언을 찾는 골퍼들이 지난해 6월부터 부쩍 늘고 있다"며 "과거 스틸 샤프트와 카본류 샤프트 클럽의 판매비율이 3대 7 정도 수준이었으나 최근엔 8대 2로 크게 역전됐다"고 시장 현황을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어 "주니어 선수층이 두터워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아마추어 상급자들이 선호하고 있어 올 목표를 9대 1 수준으로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브리지스톤사의 수입업체인 석교상사의 이민기 사장은 "지난해 일본PGA투어 상금랭킹 100위까지 선수 가운데 무려 20명이 사용할 만큼 호조를 보이고 있는 투어스테이지 'X-5000 '아이언의 경우 스틸 샤프트 아이언만을 수입해 판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신양행의 윤종현 이사는 "벤호건의 '아펙스 프러스'스틸 샤프트 아이언클럽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골프입문 3~4년차로 이제 자기 클럽을 갖길 희망하는 중급자들을 대상으로 집중력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올 신사년 아이언 클럽시장은 기존의 카본류와 기술개발로 보다 기능성이 향상된 라이플 샤프트를 장착한 아이언의 2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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