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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이 밖으로 나왔다

부산비엔날레 11월 25일까지 71일간 열려<BR>바닷가·지하철역등 야외서 각종 작품 선봬

한젬마 '삶은 방송중'

바다미술제 파빌리온

김남진 '복남이'

‘예술이 삶터로, 일터로, 그리고 놀이터 깊숙이 찾아왔다.’ APEC, 동북아 자치단체연합총회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하려는 부산이 이번에는 예술 이벤트인 비엔날레로 국제적인 문화도시를 향해 한걸음 다가섰다. 올해 세번째 열리는 부산 비엔날레가 ‘어디서나(Everywhere)’라는 타이틀을 걸고 지난 16일 개막, 11월 25일까지 71일간의 전시에 돌입했다. 올해 행사의 특징은 부산시립미술관이라는 닫힌 공간에 머물지 않고 해운대 일대 바닷가와 수영만 요트경기장 등 밖으로 전시공간을 확대했다는 것. 대중 속으로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 부산의 대표적인 지역인 온천천 일대 지하철 역에도 작품을 전시한다. 사이버 공간도 전시에 활용했다. 비디오 작품 중 10여편을 선정해 케이블 TV로 방영, 네트워크 인프라 강국의 면모를 십분 활용했다. 전시는 세 군데로 나눈 공간 ‘카페(Contemporary Art For Everyone)’에 38개국 작가의 작품 134점을 전시하는 ‘현대미술전’과 일상생활과 예술을 접목한 작품 127점을 선보이는 ‘바다미술제’로 구분된다. 부산시립미술관과 수영만 요트경기장 계측실에 각각 마련한 카페 1과 2는 실내 전시이며, 부산대학교 인근 온천천 2.5㎞ 구간에서 펼쳐지는 카페 3은 야외 전시로 새로운 개념의 공공미술이다. 현대미술전의 주제는 부산과 서울의 특수성을 현대미술로 표현한 ‘두 도시 이야기:부산-서울/서울-부산’ 이다. 근대 한국사에서 서울 중심의 발전으로 소외됐던 지방 도시가 안고 있는 콤플렉스를 예술로 풀어냈다. 카페1의 입구에는 8,000여개의 맥주병을 거꾸로 뒤집어 관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벨기에 작가 호노레 도의 설치작품 ‘탐사’와 일본의 2인조 작가 요도가와 프로젝트가 낙동강에서 주워 올린 폐비닐ㆍ폐타이어ㆍ막걸리 등으로 만든 작품 ‘낙동강 도미’가 설치돼 있다. 카페 2에는 한국ㆍ독일ㆍ뉴질랜드ㆍ프랑스ㆍ미국ㆍ덴마크 출신 큐레이터 9명이 토론을 거쳐 도시의 폭력과 산업화 속에 황폐화 하고 있는 인간에 대한 고뇌를 표현했다. 온천천 옆 카페 3은 보는 즐거움이 두배다. 공중에 매달린 대형 풍선이나 빌딩 위에 자리잡은 설치물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든다. ‘생활 속의 미술(Art in Life)’을 주제로 한 바다미술제는 SK건설, 삼성전자, KTF등 기업의 후원으로 견본주택 형태의 파빌리온(정자)을 설치하고 생활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했다. 이곳에선 살림으로 치부됐던 물건이 모두 예술이다. 돌을 고르는 망이 벽에 걸리고, 주판이 기하학적인 의자로 변신하는 등 주거공간에 있는 물건들이 예사롭지 않다. 해운대 바닷가를 장식한 작품들은 아예 시민들 차지다. 모래사장에 누워있는 아이를 조각한 선주의 ‘복남이’는 연인들의 놀이터가 됐고, 대형 쇼 무대막을 세운 한젬마의 ‘삶은 방송 중’에 모인 동네 아줌마들의 수다 떠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이들 작품은 당초 영구 전시할 계획이었으나, 관리문제 때문에 비엔날레가 끝나면 철거된다. 박만우 예술총감독은 “비엔날레 성격에 어울리는 신작이 70%이상으로 문화의 역동성을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열린 공간에서 만나는 공공미술은 대중들에게도 신선한 문화적인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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