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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무제한 요금 비싸도 너무 비싸"

10만원 넘는데 혜택도 반쪽<br>사용자 편익 외면 비난 일어


LG유플러스,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내놨지만 10만원이 넘는 비싼 요금 탓에 이용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세대(3G)의 2배가 넘는 요금에다 기본 데이터량을 초과하면 속도마저 제한돼 '반쪽짜리 무제한 혜택'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지난 26일 SK텔레콤은 10만9,000원짜리 'LTE 109 요금제'를 출시했다. 오는 31일부터 월 18GB를 기본 제공하고 이를 다 소진해도 매일 데이터를 추가로 지급한다. 하루 앞서 LG유플러스와 KT는 월 9만5,000원 이상을 내면 LTE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LTE 데이터 무한자유 95·110·130 요금제'를 출시했다.

LTE 무제한 사용이 가능해졌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다소 냉랭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쏟아지는 불만 대부분은 비싼요금이다. '95요금제'라도 부가세 10%를 포함하면 매월 10만4,500원을 내야한다. 여기에 단말기 할부금까지 더해지면 매달 이동통신 비용만 15만원을 웃돌게 된다.

또 기본 제공량을 넘어섰을 경우 하루 3GB 초과부터는 2Mbps(초당 2메가비트 전송)의 제한된 속도로 데이터가 제공되는 점도 불만사항이다. 2Mbps는 LTE 최대 다운로드 속도 75Mbps의 30분1 수준에도 못미친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LTE가 고급 프리미엄 서비스인데다 3G보다 데이터량을 많이 쓰는 LTE 특성상 과다사용을 제어를 하지 않으면 트래픽 폭증이 일어날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일괄 2Mbps로 묶지 않고 탄력 운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용자들은 "초과 제한속도가 2Mbps에 불과하다면 싼 3G무제한을 사용하는 게 낫다"며 "LTE의 생명은 속도인데 통신사들이 마케팅만 고려하고 사용자 편익은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한정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로 일부 다량이용자(헤비유저)만 이득을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집계한 지난해말 기준 LTE 이용자 평균 데이터소비량은 1인당 1.7GB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지금도 쓸 수 있는 부가서비스가 있는데, 가격만 크게 높여 무제한 요금제 상품만 내놓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LTE 스마트폰 요금제 이용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이통 3사들은 기존 LTE 스마트폰 요금제에 월 3,000원을 추가하면 LTE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요금제는 월 9,000원인 'LTE 안심옵션' 제도를 66% 할인해 결합한 형태다. 속도는 하루 400Kbps로 웹 서핑 정도가 가능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LTE 요금제 이용자들도 요금 걱정 없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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