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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냑시장 매년 50% 성장
입력2003-07-30 00:00:00
수정
2003.07.30 00:00:00
안길수 기자
국내 코냑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코냑을 즐기는 소비층이 확산되면서 지난 2~3년 동안 코냑 시장의 규모가 매년 50% 가량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30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동안 코냑 수입을 위해 지불된 외화가 805만6,000달러(한화 96억6,000만여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2만3,000달러(한화 65억원)에 비해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같은 기간 동안 위스키 수입에 지불됐던 외화가 1억4,100만달러(한화 1,69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난 것보다 큰 폭이었다.
현재 코냑은 6조7,000억원이 넘는 전체 주류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인 500억원대에 불과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경기 상황에 따라 다소 유동적일 수 있지만, 현 상황대로 가면 올해 코냑 시장은 700억원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이 코냑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헤네시, 까뮤, 레미마르땡, 마르텔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코냑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서의 마케팅, 판촉 행사를 강화하고 있다.
레미마르땡을 수입하는 맥시엄코리아는 한국 시장 공략을 위해 국내 PR 대행사와 8월 초에 계약을 맺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홍보 활동을 실시해 시장 점유율 높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마르텔을 판매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아미가 호텔과 제휴해 마르텔XO급 제품 구매자들에게 경품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클럽 파티에 후원사로 참여해 마르텔VSOP급 제품을 지원하고 여름철을 맞아 얼음에 `온더락(on the rock)`으로 마시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까뮤를 수입 판매하는 금양인터내셔날은 오는 9월 추석을 앞두고 `카뮤XO`등 다양한 코냑 선물 세트를 준비, 선물세트 시장 선점에 들어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코냑 시장이 위스키에 비해서 규모가 적은 것은 사실이나, 기존에 고급 양주를 찾던 소비자들이 점차 코냑을 선호하고 있다”며 “경기가 불황이라도 고급 위스키가 잘 팔리는 것처럼 고급 코냑도 점점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안길수기자 coolas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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