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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로 예고된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시점이 7월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최대 관심사인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생활물가도 들먹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서도 통계청이나 민간 전문가들이 경기회복을 확인하기에는 미진하다는 입장이나 한은은 “괜?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선제적 통화정책 운영을 강조해온 한은이 더 이상 금리인상을 미룰 것 같지 않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물론 시장에서는 5월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해 ‘완만한 경기 회복세’와 ‘불확실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등 우리 경제의 혼조 양상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대다수이다. 산업생산이 호조를 나타내고 소비와 투자가 동반 회복세를 보인 반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 반전하고 선행지수는 상승폭이 줄어든 것. 또 소비가 뚜렷하게 살아나지 못하고 설비투자도 일부 업종에 집중된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한은의 한 관계자는 “요즘은 경기 사이클이 짧아져 경기회복을 확인한 뒤 금리를 올리면 인상 시기를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으로서는 기회가 될 때 금리를 올려놓아야 역으로 경기하락 때 금리인하의 정책적 수단을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더구나 한은은 현재 경기보다는 시중 유동성의 증가세를 더 우려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지난달 8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은 유동성 증가 속도가 빨라졌다는 점”이라며 “미래의 경제안정을 위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해 선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여기에는 재정경제부도 동조하고 있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도 공개 석상에서 “시중 유동성의 쏠림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에서는 유동성 증가 등을 이유로 일부 금통위원이 콜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생활물가지수가 불안 조짐을 보이는 것도 콜금리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상승하며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3.2% 상승하면서 2개월 연속 3%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특히 생선류ㆍ채소류ㆍ과실류 등을 대상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오르면서 지난해 8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론 한은이 이달에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한은의 목표범위인 2.5~3.5%에 머물고 있고 소비회복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이다. 더구나 콜금리 인상이 원화 강세를 부추길 수 있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하지만 한은 내부의 여러 기류를 감안하면 이달 금통위에서 최소한 콜금리 동결보다 인상될 것이라는 신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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