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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피랍] 美인 3일만에 참수..김씨 신변 우려
입력2004-06-21 08:47:20
수정
2004.06.21 08:47:20
미군 군납업체 가나무역 직원으로 보이는 김선일(33)씨가 피랍된 가운데 앞서 납치됐던 미국인들은 납치 공개 후 3일만에 참수 된채 발견된 적이 있어 김씨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우디 테러조직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에납치된 사실이 공개됐던 폴 마셜 존슨(49)은 18일 참수 된 시체로 발견됐으며 지난달 11일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미 필라델피아 출신 민간 용역업체 직원닉 버그(26)가 참수되는 장면이 공개돼 세계를 경악게 했다.
존슨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15일 눈을 가린 존슨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웹사이트에 띄우고 사우디 정부가 72시간 내억류된 자신들의 동료를 석방하지 않으면 존슨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테러범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인질구출 및 협상 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해 존슨 구출작전을 은밀히 진행했다.
그러나 존슨은 사우디 정부와 미국측의 구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18일 참수 된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알-카에다 웹사이트에는 존슨의 처형을 알리는 `아라비아 반도알-카에다' 산하 `팔루자 여단' 명의의 성명과 사진이 공개됐다.
이 조직은 성명에서 "통고시한이 만료되면 (존슨을) 죽이겠다는 우리의 약속대로 미국인 인질 폴 마셜 존슨의 목을 베었다"며 "그 이교도는 마땅한 대접을 받았다.
아파치 헬기와 미사일 공격을 받아온 이슬람교도들의 고통을 (존슨에게) 똑같이 맛보게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이라크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된 레바논 건설 근로자 1명과 이라크인 2명이 팔루자 근처 도로상에서 목이 잘린 시체로 발견됐으며 이들은해외 점령세력의 부역자라는 이유로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닉 버그의 시신은 5월 8일 바그다드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인근에서 발견됐고그의 참수 장면이 11일 알-카에다 관련 웹사이트에 공개돼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테러범들은 "미 행정부에 이 인질을 아부 그라이브에 있는 수감자들과 교환하자고 제안했으나 그들은 거절했다"며 "아부 그라이브와 다른 곳의 이슬람 남녀 신도들의 품위는 피와 영혼에 의하지 않고는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존슨과 버그의 테러범들은 납치 사실을 공개하면서 내건 요구조건이 시한 내에받아들여지지 않자 피랍자를 무참히 살해한 바 있어 '24시간 내 철군'을 요구하고있는 김씨 납치범들도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살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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