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21세기 경쟁력은 '융합기술'에 달렸다

마이크로 전지·나노재료·멤스가 합치면 '전기화학 근육' 탄생<br>DNA칩·랩온어칩등 최첨단 장치 개발 잇달아<br>국내 연구수준 척박… 융합형 인재 육성책 시급



21세기 경쟁력은 '융합기술'에 달렸다 마이크로 전지·나노재료·멤스가 합치면 '전기화학 근육' 탄생DNA칩·랩온어칩등 최첨단 장치 개발 잇달아국내 연구수준 척박… 융합형 인재 육성책 시급 이재철 기자 humming@sed.co.kr '전기화학 근육'이라는 새로운 신체조직이 탄생한다. 인공근육의 일종인 이 근육은 박막형 전지를 아주 얇은 구조체에 형성, 전지의 충ㆍ방전 때 발생하는 전극 물질의 부피 변화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다. 충ㆍ방전 전류값을 아주 미세하게 조절하면서 펄스 신호 없이도 작동이 가능한 이 인공근육은 물론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아직까지 실제 보고된 적은 없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 초소형 정밀 제어 전자 소자의 출현으로 기존 모터를 대체할 수 있는 초경량 고기능의 작동기가 결합될 경우 반드시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20세기 인공근육의 주류였던 모터와 유압작동기 형태가 실제 인체근육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바로 '마이크로 전지+나노재료+멤스(MEMS)' 등 기존에는 서로 다른 과학기술 분야가 융합되면서 열어가는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최근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곧 대통령에게 서면보고 될 예정인 이 보고서는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교육ㆍ제도적 혁신 방안을 지적하고 있다. 보고서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서로 다른 것들을 하나로 섞어서 전혀 새로운 묘미를 만들어 내는 '융합(Fusion)'의 힘이야말로 21세기를 맞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중요한 '전략적'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미래 과학 경쟁력 좌우= 21세기 퓨전시대에서는 첨단산업과 기존 전통산업을 더 이상 구별할 할 수 없을 만큼 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첨단산업으로 각광받던 것을이 급속히 쇠퇴하는 반면 기존 전통산업은 신기술의 융ㆍ복합화를 통해 하루 아침에 첨단산업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 같은 현대 산업사회의 특성을 이용, 탄탄한 기초기술을 기반으로 신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한다면 무한한 기술 혁신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핵심 골자다. 예컨대 바이오공학에 나노공학 등이 접목되면서 ▦DNA 칩 ▦바이오 인포매틱스 ▦바이오멤스 ▦단백질 칩 ▦랩온어칩과 같은 퓨전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제는 비교적 일반인들에게도 친숙한 용어인 '랩온어칩'이 바이오와 나노가 만난 대표적인 사례.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장치를 만들어 극소량의 혈액이나 조직에 반응시키면 단시간에 질병 유무를 알아낼 수 있는 최첨단 장치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처럼 융합 연구의 중요성을 가장 먼저 간파한 나라는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융합기술에 대해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NBIC(나노ㆍ바이오ㆍ정보ㆍ인지기술) 4개 기술 분야간 결합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라는 매우 구체적인 개념정의까지 설정한 상태다. '상상력의 천국'으로 불리는 미 MIT 공대의 '미디어랩'만 보더라도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세계 최초로 시도, 디지털 방송 등에 대응하는 다양한 첨단 장치를 한 발 앞서 개발해왔다는 평가다. ◇융합 생태계, 아직 척박(?)= 상대적으로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한국의 융합연구현실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과학기술의 급속한 진행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으며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함께 창출할 만큼 대한민국의 융합연구 토양이 잘 갖춰졌는지 여부에 대해 보고서는 '아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일단 융합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에도 정부는 여전히 ITㆍBTㆍNT 등 개별 신기술 별로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융합연구의 출발점인 대학 역시 건국대 대학원 신기술융합학과, 성균관대 U-City 건설공학과 등 극히 일부 대학만이 특화된 융합연구 전문 학과 및 과정을 개설해 놓은 상태라는 지적이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의 문제는 오히려 정부의 단편적 R&D 투자 관행 이상으로 융합연구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바로 고급 융합인재의 공급부족 가능성이다. 보고서는 "과학기술 인력의 총 공급은 2005~2014년 동안 석사가 17만3,700명, 박사는 5만900명에 이를 전망"이라면서도 지금과 같이 체계적으로 융합형 인재를 교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한 상황 하에서는 오히려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입력시간 : 2007/11/21 17:21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