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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결치는 동백 숲 산바람도 넘실
입력2001-03-22 00:00:00
수정
2001.03.22 00:00:00
보길도 보죽산, 정상 올라서면 다도해 진풍경보죽산, 산 모양새가 뾰족하다고 해서 보길도 사람들이 '뾰쪽산'이라고 부르는 이 산은 해발 195m로 그다지 높지는 않다. 그러나 산 정상에 오르기까지 보길도의 아름다움을 속속들이 맛볼수 있는 매력이 있다.
전라남도 완도군 보길면, 즉 보길도는 고산 윤선도가 난세를 등지고 제주도로 향하다가 섬의 아름다움에 취해 눌러앉았으며, 조선시대 숙종 때 송시열이 세자책봉관계로 상소를 올렸다가 왕의 노여움을 사 83세의 노령으로 제주도로 귀양가는 도중에 잠시 머물렀던 섬. 사실 보길도는 그들이 남긴 자취로 더욱 이름이 나 있다.
하지만 윤선도나 송시열이나 보길도에 끌린 것은 자연풍광의 아름다움 때문. 보길도 여행은 자연에서 더 큰 만족을 누릴수 있다.
보길도는 주변 도서들과 어우려져 아름답고, 섬 전체를 장식하고 있는 동백의 늘 푸른 자태가 빼어나다. 이 곳 동백은 11월에 꽃망울을 열기 시작해 4월까지 꽃잔치를 벌인다.
지금 동백은 아름다움의 절정에 올라있다. 올해 늦추위로 다소 늦었지만 동백은 붉은 잎술을 활짝 열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보죽산은 바로 동백의 아름다움을 만끽할수 있는 곳. 청별리 나루터에서 배에서 내려 차를 타고 서쪽 해안도로를 타고 아름다운 보길도의 해안풍경을 완상하면서 15분쯤 달려가면 산 봉우리가 뾰족한 돌산이 하나 나온다. 하늘을 찌를 듯 우뚝 솟아있는 산, 일명 뾰쪽산이다.
보죽산 등산로는 보옥리 부둣가 언저리에서 시작된다. 산에 들어서면 사람의 넓적다리 굵기의 동백나무가 빽빽하다.
붉은 빛깔이 고운 동백꽃의 해맑은 웃음을 품어안고 한걸음 한걸음 발을 옮기길 10여분, 뾰쪽산 답게 산길은 가파른 경사를 이룬다.
울퉁불퉁한 바위를 밟으며 조심조심 내딛다 보면 어느새 등줄기에 땀이 주르르. 숨도 가빠오고 이마에까지 송글송글 방울이 맺을 무렵, 어디선가 들려오는 "야호". 드디어 정상이다. 산행은 대략 30분 걸린다.
보죽산의 뾰족한 꼭대기에 서니 남쪽으로 태평양이 탁 틔어 한눈에 들어오고, 바다에 점점이 자리한 섬들의 행렬은 다도해의 진풍경을 연출한다.
그 자리에서 돌아서면 병풍처럼 둘러진 연봉들. 망월봉(364m) 바위봉우리와 보길도 최고봉 격자봉(430m) 산줄기가 힘차게 뻗쳐있다. 이쯤 '휘~' 하고 스쳐가는 해풍이 등줄기 굵은 땀과 이마의 구슬땀을 실어간다.
격자봉 등산도 권할 만하다. 해발 430m로 보죽산보다는 훨씬 높지만 산행코스가 그리 험하지 않고, 섬 동쪽의 예송리 마을이나 서쪽 보옥리 마을에서 출발하는 산행 소요시간도 왕복 약 2~3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능선마루 곳곳에 전망 좋은 바위 쉼터가 많아 완도군과 해남군 일대의 아름다운 다도해 풍광을 한껏 조망할 수 있다.
<여행메모>
◇보길도 가는 길=<자가용>▦서울-(호남고속도로)-광주-나주-영암-강진-남창-완도교-(우측 827 지방도)- 화흥포-보길도 ▦서울-광주-나주-영암-해남-송지-갈두(토말)-보길도<대중교통>▦서울-광주행 고속버스(10분간격) 이용, 광주에서 완도행(20분 간격) 또는 화흥포행(하루 6회) 직행버스, 완도~화흥포는 완도 버스터미널 또는 완도교 부근의 원동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군내버스 이용 ▦광주-갈두(토말) 직행버스 30분∼1시간 간격 운행<선편>▦화흥포~보길도 하루 6회 2시간 간격 ▦갈두(토말)~보길 하루 7회 2시간 간격 운항<보길여객>▦청별~선창리~보옥리 하루 5회 ▦청별-예송리 하루 5회 ▦청별~중통리~백도리 하루 6회
◇숙박=<청별리>섬마을식당ㆍ여관 (061)553-6727<보옥리>뾰쪽산횟집 민박 (061)552- 3941, 보옥민박 (061)553-6650, 고씨네횟집 민박 (061)553-6743, 광웅수퍼민박 (061)553-7040<선창리>보길 활어회센타 민박 (061)552-6763, 선창수퍼민박 (061)553-6318
◇특산물= 김ㆍ미역ㆍ전복ㆍ낙지ㆍ해삼ㆍ장어ㆍ도미ㆍ농어ㆍ다시마ㆍ청각
◇문의= 보길면사무소 (061)550-5651, 화흥포 여객선터미널 (061)555-1010, 보길도 청별선착장 (061)553-6419, 보길여객 (061)553-7077.
문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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