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자동차 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현대차 및 기아차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12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은 2008년 같은 기간보다 14.7% 증가한 102만대를 기록했고 현대차와 기아차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훨씬 더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해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40.6%, 43.7% 늘어난 3만3,797대, 2만1,048대에 달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3%, 2.0%로 2008년 12월에 비해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증가했지만 전월(2009년 11월)과 비교하면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됨에 따라 현대차ㆍ기아차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것은 신차 출시를 앞둔 일시적인 조정 현상일 뿐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 신차 효과가 검증된 현대차의 'YF 쏘나타'와 '투싼ix', 기아차의 '쏘렌토 R'등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미국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재 키움증권 연구원도 "현대차는 신모델 판매가 본격화되는 오는 2월부터 시장점유율이 4%대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현대차ㆍ기아차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해볼 만하다고 권고했다. 대신증권은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과 함께 ▦신차 효과 모멘텀에 따른 판매량 증가, 해외 공장 가동률 상승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가의 자동차 수요 증가 ▦증시 1월 효과 등에 힘입어 현대차ㆍ기아차 등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유했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도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현대차를 최선호주로 꼽고 목표주가 15만원,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충분한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K7 등 중대형급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기아차도 매수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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