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이달 28일 임기가 종료되는 이재우 사장을 위해 잇따라 '이별 선물'을 선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8일 시범운영 중인 '앱카드' 성적에 힘입어 유심(USIM) 및 모바일 후불티머니카드를 포함한 전체 모바일카드 누적 발급 수가 87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앱카드는 신한카드와 KB국민ㆍ삼성ㆍ현대ㆍ롯데ㆍ농협카드 등이 공동으로 개발 중인 유심형 모바일카드의 대항마다.
신한카드가 독자 개발하지 않는 앱카드 성적을 혼자만의 자랑처럼 여기는 데는 숨겨진 배경이 있다. 앱카드 관련 내용을 내놓기 전에 사전 타사 앱카드 개발 실무자들 사이에서 사전 동의를 받았다는 점이다. 앱카드 개발 실무자들 사이에서는 9월에 예정된 공동마케팅(그랜드오픈) 전까지 특정 회사만의 홍보마케팅은 자제하자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한카드 측은 이 사장의 임기가 얼마 안 남은 점을 고려, 타사 모바일카드 실무자들 사이에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앱카드뿐만 아니라 부서별로도 이 사장 선물 만들어주기에 한창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실제 지난 1일 신한카드는 '6시그마'를 활용해 협력사 혁신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6시그마란 불량률을 100만분의3.4로 줄인다는 의미로 흔히 제조업에서 사용하는 용어다. 제조업 용어인 6시그마를 카드업계에 도입한 것은 이 사장이 최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 사장이 2008년 제조업 용어인 6시그마를 카드업계에 도입해 카드상품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프로세스 표준화, 비용 절감 등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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