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이대로 몰락하나 세계랭킹 3위로 밀려나고… 우승횟수도 1차례에 불과 ‘타이거 우즈(28ㆍ미국)가 이대로 몰락하나.’ WGC시리즈 아멕스 챔피언십에서 9위에 그치면서 세계랭킹은 물론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어니 엘스에게 밀려 각각 3위와 4위로 내려 앉은 우즈. 지난해 18개 대회에 출전했던 우즈가 아멕스 챔피언십까지 올해 역시 18개 대회를 마침에 따라 각 부분 통계를 통해 그의 부진이 새삼 입증되고 있다. 같은 수의 대회에 출전하고도 상금은 지난해 667만3,413달러에서 올해 471만7,472달러로 대폭 줄었다. 이는 지난해 5번이었던 우승이 올해는 1회뿐이었기 때문. 톱 10 진입이 지난해보다 1차례 더 있지만 상금에는 보탬이 되지 못했다. 샷 기술 면에서 보면 드라이버 평균 거리는 지난해 299.5야드에서 올해 302.9야드로 다소 늘었으나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파 온률이 떨어져 샷 정확도에 문제가 생겼음을 드러낸다. 특히 드라이버 샷의 정확도는 지난해 62.7%에서 올해 57.3%로 크게 저하돼 올 시즌 우즈가 러프에서 많이 고전했음을 방증한다. 재미있는 것은 평균 퍼트. 우즈는 올 시즌 내내 퍼트 미스로 시달리는 모습을 많이 보였으나 평균 퍼트는 1.722타로 지난해의 1.732타에 비해 좋아졌다. 하지만 이것은 우즈가 아이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그린 주변에서 홀에 붙여 1퍼트한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에 생긴 결과로 결코 퍼트 실력이 좋아졌다고 말할 수 없는 통계다. 희망적인 것을 꼽자면 스크램블링이 좋아진 것을 들 수 있다. 파 온 하지 못했지만 파나 버디 등으로 홀 아웃한 경우를 나타내는 스크램블링은 숏 게임 실력을 알아볼 수 있는 척도. 우즈는 지난해 60.2%에서 61.0%로 스크램블링이 좋아져 그린 주변 플레이는 아직 녹슬지 않았음을 드러냈다. 이처럼 전체적으로 우즈의 올 시즌 통계를 돌아보면 샷 정확도, 특히 드라이버의 정확도가 가장 큰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아멕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우즈와 동반 라운드하며 가장 가까이서 그를 지켜봤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는 “동반자를 압도하던 샷이 사라진 것 같다”며 “세계랭킹이나 우승 등 숫자에 대한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제 우즈는 11월 18일 열리는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와 12월 초 타깃 월드 챌린지 등 2개의 공식 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 그가 한달 여의 휴식기간동안 샷 정확 도를 높여 남은 대회에서 시즌 첫 스트로크 대회 우승컵을 챙기지 못할 경우 성적에 따른 스트레스와 주변의 입방아 등에 밀려 한동안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 입력시간 : 2004/10/0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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