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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폭락!" 증시 도대체 왜 이러나

작은 악재에도 시장 휘청…하루 지수변동성 세계최고<br>3일 코스피 2.97%·코스닥 3.49% 급락

모두 떠났나…텅빈 객장 '다 떠났나.' 주식시장이 폭락한 3일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를 떠난 탓인지 객장이 텅 비어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23포인트나 떨어졌다. /김동호기자


“또 폭락했네요. 증시가 도대체 왜 이래요.” 주식시장이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와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등락폭이 워낙 커 “시장도 아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런 상황은 올들어 우리 증시의 하루 지수 변동폭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지수도 하루 등락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작은 악재만 나와도 시장이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3일 증시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재연됐다. 코스피지수는 40.94포인트(2.97%) 떨어진 1,333.50포인트로 주저앉았고 코스닥지수는 23.24포인트(3.49%)나 급락한 641.20포인트로 마감해 640포인트 붕괴 위기에 몰렸다. 이날 코스피지수의 낙폭은 지난 2004년 5월10일 이후 최대치로 코스닥지수는 한번 떨어지면 3~5%대를 오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로 촉발된 이 같은 하락폭은 다른 나라 증시를 크게 웃돈다. 정작 미국 다우지수는 0.93%, 나스닥지수는 1.25% 하락하는 데 그쳤고 도쿄증시의 닛케이지수도 0.3% 떨어졌을 뿐이다. 대만 자취엔지수는 오히려 상승했다. 지난해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만큼 어느 정도 하락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변동률이 너무 심하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2일까지 평균 하루 변동성(장중 최고치 대비 최저치 비율)은 코스피지수 1.88%, 코스닥지수 3.35%에 달한다. 이는 같은 기간 다우지수(1.50%) 및 나스닥(0.97%), 닛케이지수(1.55%)나 홍콩 항셍지수(0.81%), 영국 FTSE지수(0.82%) 등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사실상 세계 증시 중 변동성이 가장 크다. 최근 들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16일(1421.79) 이후 5일 동안 8.7%(124포인트)나 빠진 후 다시 5일 동안 100포인트 넘게 올랐으며 이달 들어 3일까지 다시 4.7%(66.33포인트)가 밀리는 등 ‘현기증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1월16일 이후 5일 동안 무려 20.3%(153포인트)가 떨어진 코스닥도 단기간의 반등세를 마감하고 이달 들어 3일 동안 7.0%(48.4포인트)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변동성 확대가 예측 불가능성을 높이고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또 시장의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영익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코스피시장이 52% 이상, 코스닥시장이 82%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후 올들어 상대적으로 상승세가 둔화된 게 가장 큰 원인”이라며 “펀더멘털보다 시장 분위기와 수급에 따른 변화가 커지면서 급등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변동성은 커지게 마련이지만 이에 단기 대응할 경우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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