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임직원들과 국내 자동차업계,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여름휴가가 겹쳐 어쩔 수 없이 한달 더 대출금 만기연장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GM대우 경영정상화를 위한 산업은행과 미국 GM간의 협상이 휴가 때문에 내달 초로 연기됐다. GM대우의 대출금 만기가 이달 5일이지만 미국 GM본사와 국내 자동차업계, 산업은행 임직원들의 휴가가 겹치면서 더 이상 협상을 진전할 수 없어서다.
산업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3일 “우선 이달 만기 도래하는 1조1,262억원 규모의 GM대우 대출금 만기를 1개월 연장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동의서를 지난달 30일 채권은행에 보내 이달 5일까지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유성 산업은행장과 기업금융담당 임직원들이 모두 휴가 중이다. 자동차업계도 대개 8월 첫째주에 휴가가 몰려있고 미국 GM본사 임원들도 휴가를 내고 부재중이어서 GM대우 협상이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도 “8월 첫째주는 자동차 업계가 모두 휴가철을 보내기 때문에 사실상 협상이 어렵다”며 “지난 7월부터 협상이 다소 진전되고 있어 다음달 협상이 재개되면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지난 4월부터 GM대우의 대출금의 만기를 1개월씩 연장해주고 있다. 산업은행은 GM대우의 장기 성장 방안을 놓고 대주주인 미국 GM 측과 협상 중이며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대출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작년부터 GM대우에 대해 기술 소유권 이전, 소수 주주권 보장, 최고재무책임자 파견 등 경영참여, 장기 생산물량 보장 등을 GM 측에 요구하고 최근 다시 협상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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