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308명 사상최대 임원 인사]<br> "글로벌 車업계 선도기업 도약" 판매·R&D분야 승진 비율 높아<br>젊은 부장들 대거 이사대우로 내년초 부사장급 이상 인사 관심
| 박정길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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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욱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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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수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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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탁욱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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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태현 전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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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이번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조직의 변화보다는 성과 보상에 무게를 실었다는 데 있다. 또 연구개발(R&D)과 판매ㆍ마케팅 분야 인력의 승진 비중을 높임으로써 경영 목표가 그린카 등 첨단 기술 개발 및 글로벌 판매 체제 강화에 있음을 보여줬다. 젊은 부장들이 대거 이사대우로 승진, 임원 연령층이 낮아진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그룹의 현안이 끝나지 않아 부사장급 이상에 대한 승진 및 이동을 마무리하지 않았다. 따라서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건설 인수와 세부적인 경영전략이 매듭 지어진 후 내년 초 추가로 단행될 부사장급 이상에 대한 인사가 끝나야 새로운 조직의 전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주재원 대거 승진=이날 현대차그룹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은 성과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다. 전무급 이하 임원 인사였음에도 승진자 수가 309명으로 사상 최대다. 특히 사상 최대 해외 생산 및 판매실적을 감안해 해외 주재원에 대한 승진을 대거 실시했다. 전체 승진 임원 가운데 해외 주재원 비율이 16%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은 또 이번 인사를 통해 세계 자동차 시장의 생존경쟁 속에서 조직 및 인력 구조를 정예화하고 R&D와 판매ㆍ마케팅 역량 강화에 집중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승진 임원 비율이 R&D 및 품질ㆍ생산 부문 44%, 판매ㆍ마케팅 부문 33%인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래 친환경 자동차 기술을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첨단 기술 선점과 안정화에 핵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신규 임원 가운데 27%가 R&D 분야 인력이라는 점은 세계 수준으로 도약한 품질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판매ㆍ마케팅 부문에서도 대거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심화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경쟁에서 총력 판매 체제를 한층 더 강화한다는 포석으로 읽혀진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이사대우 승진자가 136명에 달하는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전체 임원 승진자 가운데 46%에 해당하는 수치다. 최근 3년 평균 38%에 비해 크게 높아진 비중이다. 이에 대해 그룹 안팎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다른 대기업처럼 젊은 조직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연초 추가 인사에 관심=현대차그룹은 이날 전무 승진자에 대한 인사까지만 발표했다. 그룹 전체로 수백명에 달하는 부사장급 이상 임원진에 대한 인사는 보류한 셈이다. 이에 대한 인사는 내년 초 추가로 단행될 예정이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내년 경영전략이 완성된 후 부사장 이상 임원에 대한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부회장급도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내년 내수 및 해외 시장 목표와 전략을 확정하는 한편 진행 중인 현대건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후 고위층 임원에 대한 이동 또는 승진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 역시 "그룹의 내년 사업 분야와 구도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부사장 이상 직급에 대한 인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그룹 안팎에서는 미국과 중국 등 전략 지역의 생산 및 판매 목표, 브라질 등 신흥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하고 이밖에 현대건설 인수 여부를 고려해 연쇄 이동이나 승진 등의 추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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