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고위관계자는 16일 "메르스로 인한 격리대상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선 데 따라 향후 사태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자본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글로벌 IB들로부터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또 해외 IB들의 시각은 어떤지를 알아보기 위해 급히 금요회 주제를 변경했다"고 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르스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달 들어 외국인은 국내주식시장에서 총 1,853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연속 순매도하며 총 6,648억원어치를 내던지는 등 변동성이 커진 양상이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은 메르스 사태가 8월 말까지 지속되면 국내총생산(GDP) 손실액이 20조원을 넘어선다고 내다봤고 모건스탠리는 경제성장률이 0.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의 채권금리 역전 조짐이 나타나는 것도 자본유출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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