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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모처럼 이름값… "당분간 오름세 지속"

■ 키프로스 호재에 큰 폭 반등<br>현대차·SK하이닉스 등 부진 털고 일제히 상승<br>본격 실적시즌 앞둬 대형주 관심 더 커질것


유로존이 키프로스와 국제 채권단의 구제금융 합의안을 승인했다는 소식에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197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ㆍ현대차ㆍSK하이닉스ㆍ신한금융 등 그 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팔았던 대형주들이 모처럼 상승세로 반전하며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실적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4월 초까지는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8.96포인트(1.49%) 오른 1977.67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높았으며,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도 벗어났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대폭 상승한 원인은 외국인의 매도세 진정이다. 이날 외국인은 887억원을 순매도 해 8거래일 연속 순매도 우위를 이어갔지만, 규모는 크게 줄었다. 외국인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7거래일 동안 하루에 1,800억~5,76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해왔다. 반면 기관은 이날도 1,539억원 순매수, 7거래일 연속 순매수 우위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를 반등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14개 중 한국전력(-1.66%)를 제외한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75% 오른 14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쳐 최근 3거래일간 하락폭을 단숨에 만회했다. 현대차(0.47%), 현대모비스(2.56%), 기아차(0.91%) 등 ‘자동차 3인방’이 모두 상승했고 삼성생명(1.50%), 신한지주(4.65%), KB금융(1.52%) 등 금융주들도 모처럼 반등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키프로스 악재 해소에 따른 외국인들의 투자심리 회복이 지수상승의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투자전략부 연구원은 “키프로스 문제가 해결되면서 그 동안 외국인들이 많이 팔았던 대형주들이 다시 올랐다”며 “외국인들이 키프로스 문제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앞으로 주가는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주가는 한번에 오르기 보다는 내수경기부양책, 실적, 키프로스 문제 해결과정 등을 일일이 확인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그 동안 하락폭이 컸던 데다 실적시즌이 다가오는 만큼 4월 초까지 대형주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돋보였던 것은 주식시장에 수급의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본격적인 실적시즌이 시작되면 헬스케어, 바이오 업종 보다 전통적으로 실적에 강한 대형주들이 관심을 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초까지는 대형주들이 몰려있는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에 비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가 상승탄력을 이어 가려면 경기부양책이 빨리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기 전에 내놓아야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해외증시에 비해 수익률이 낮고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은 여전한 사실”이라며 “정부가 내놓을 경기부양책이 시장 예상치에 얼마나 부합하느냐에 따라 외국인들의 전망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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