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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대상은 세계 갯벌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되지만 정작 프리미엄 시장은 수입산 소금으로 채워져 있다는 점을 안타까워 하며 세계 최고의 명품 소금을 만들어 보겠다는 '다이아몬드 소금' 만들기 전략에 착수했다. 3년간의 수소문 끝에 대상 측은 지난해 전남 신안군 도초도의 한 염전에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원염을 발견했다. 이는 처음 바닷물을 가두고 천일염 생산을 시작한 새 염전에서 가끔 극소량으로 발견되는 극히 희소한 천일염으로 세계 최대 천일염 산지인 전남 신안군의 베테랑 인력들조차 제대로 접해 본 적이 없다. 0.0001%의 이 희귀한 천일염으로 만든 제품이 이달 초 출시된 '0.0001%의 프리미엄 천일염'이다.
파워 브랜드란 대상의 경우처럼 명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시장을 개척해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끔 하는 기업 사명감에서 만들어진다.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수반한 기업의 파워 브랜드는 불황일 수록 더욱 빛을 내기 마련이다. 명품을 만들기 위한 기업에 대한 믿음이 축적된 신뢰가 소비자의 마음을 녹이기 때문이다. 이로써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는 파워 브랜드의 활약으로 이름 값이 만들어 내는 기업의 내재가치가 실제 자산 가치보다 더욱 큰 게 현실이다.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차별성을 내세워 파워 브랜드로 거듭나는 기업들이 눈에 띈다. 서울경제가 꼽은 파워 브랜드 컴퍼니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기업과 더불어 장인정신을 통해 제품의 품격을 높이고 나만의 길을 찾는데 차별성을 보이는 대표적인 곳 들이다. 특히 소비자들과의 끊임없는 정서적 유대를 통해 성장해 브랜드의 파워를 축적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브랜드가 파워있는 기업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아니다. 예컨대 삼성이라는 기업 이미지 때문에 갤럭시, TV 등이 사랑받는 것이 아닌 것처럼, 디즈니의 파워 브랜드 역시 디즈니 자체가 아니라 푸우, 도널드 덕, 백설공주 등 사랑받는 캐릭터(브랜드) 때문이다. 따라서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것이야 말로 파워 브랜드 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신뢰성과 안전성, 시장성, 마케팅 전략 등 교과서적인 경영 전략 외에 소비 트렌드를 적절히 읽어 낼 줄 아는 기민함은 물론 소비 변화에 대한 브랜드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만든 명품 제품이 기업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같은 파워브랜드의 요소는 이번에 서울경제가 선정한 기업들이 지닌 공통적인 특징이다.
국내 최초로 자연발효 화장품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LG생활건강의 '숨37'은 해발 1,000m 높이의 땅 속에 숲을 깔고 80여 가지 유기농 식물을 일년 동안 발효시켜 얻어낸 것으로 인공발효 방식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돋보인다. CJ제일제당은 '건강을 생각한 고소한 참기름'을 선보이며 국내 참기름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 위해 참깨 고유의 항산화 성분인 리그난을 강화하는 등 명품을 만드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동북아시아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 건설을 주도한 한진중공업은 미국, 브루나이, 필리핀 등 세계 각지의 주요 공항건설에 참여하며 세계적으로 전문 역량을 뽐내고 있으며 SK브로드밴드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모바일 TV 'B tv 모바일'과 스마트홈 서비스 'B박스'에 집중하며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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