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출시된 태블릿PC 갤럭시탭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초기 물량은 수천대 수준인 반면 숨어있던 구매대기자들이 출시 초기부터 한꺼번에 몰리면서 '열풍'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15일 갤럭시탭 동호회를 포함한 인터넷의 정보기술(IT) 관련 사이트에는 '갤럭시탭 공동구매'와 관련한 문의글들이 다수 게시됐다. 또 어느 대리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지, 어느 매장에 재고가 있는지 같은 정보까지 공유되고 있다. 재빨리 갤럭시탭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구입후기, 사용기 등을 올리면서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구매 대기자들은 "근처 대리점에 전화해봐도 물량이 없다"며 안타까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네티즌은 "송파ㆍ강동구 등 대리점 30여곳에 전화해봤는데 물량이 동났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공동구매를 진행 중인 회원 수가 2만8,000명의 한 포털사이트의 갤럭시탭 동호회는 약속 받은 물량이 불과 15대 뿐이다. 이는 갤럭시탭의 초기 공급물량이 수 천대 수준이기 때문. 특히 지방에선 운송 등의 문제까지 겹쳐 아직 구입하기 힘든 곳도 많다. SK텔레콤에 갤럭시탭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번 주부터 점점 공급량을 늘릴 것"이라며 갤럭시탭 구입이 점차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달리다 보니 일선 대리점에서의 불법 영업행위도 발생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갤럭시탭 동호회에는 "갤럭시탭에 가입하려면 하나SK 신용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코엑스몰 대리점에선 웃돈 10만원을 요구했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또 부가서비스 가입을 강요하다시피 하는 대리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측은 "갤럭시탭 판매와 관련해서 특정한 판매 지침은 없다"며 "일부 대리점에서 실적을 올리기 위한 불법 영업행위가 발견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갤럭시탭의 요금제에 관한 불만도 자주 제기되고 있다. 갤럭시탭으로 음성통화를 할 생각이 없는 이용자나 소량 이용자들에게는 상당히 '불친절한' 요금제라는 지적이다. 갤럭시탭에 가입하려면 올인원요금제 기준으로 기본요금과 기기값, 가입비 등을 포함해 최소 월 7만원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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