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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63% “불이익 우려 정치자금 줬다”
입력2003-11-10 00:00:00
수정
2003.11.10 00:00:00
최형욱 기자
기업들의 63%이상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정치자금을 제공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절반이상의 기업들은 `앞으로도 부당한 자금지원 요구가 있으면 응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0일 자산 2조원 이상 41개 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정치자금에 대한 기업인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3.3%가 `불이익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대답, 정치자금의 상당 부분이 `보험성 자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순수한 후원`과 `반대급부를 기대해서`라는 응답은 각각 6.7%와 3.3%에 불과해 일반적인 정치자금과 대가성 자금 제공은 10%에 그쳤다. 아무 목적없이 관행적으로 제공했다는 기업도 26.7%에 달했다.
이는 기업 10곳중 9곳이 정치자금 제공으로 득을 얻기보다, 거부함으로써 손해보는 것을 더 두려워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 혁신적인 정치자금제도가 마련되지 않는 한 정치권 요구-)자금제공-)정쟁이슈-)검찰 수사-)경영 타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48.3%는 정치권이 또 다시 부당한 자금지원을 요청하면 `여전히 응할 수 밖에 없다`고 응답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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