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메이저가 법정관리 중인 합일합섬을 인수할 전망이다. 동양메이저는 최근 한일합섬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한일합섬 측과 26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최근 안정된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오던 중 그룹의 사업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를 통해 기존 사업과의 연관성과 사업 다각화를 고려해 한일합섬 인수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에 따른 구체적인 매각조건이나 금액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동양그룹은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금융과 제조업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져왔으며 최근 M&A시장의 다크호스로 거론돼왔다. 또 한일합섬은 기초 소재산업인 섬유를 기반으로 레저와 건설ㆍ공조설비제조 분야에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알짜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동양그룹은 한일합섬의 산업용 소재(부직포) 부문과 의류유통(윈디클럽ㆍ레주메) 부문의 유통망을 활용, 섬유사업에 신규로 진입할 계획이다. 또 건설사업은 동양메이저의 건설 부문과 연계해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며 공랭식 공조설비 부문(핀튜트텍)의 경우 동양매직의 산업기계 부문과 합쳐 종합 플랜트 설비회사로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미래 성장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저 부문은 동양레저와 함께 종합레저그룹으로 성장시켜 금융 및 제조와 더불어 동양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동양그룹 전략홍보팀 관계자는 “동양그룹은 기초 소재산업인 시멘트사업을 50년 가까이 경영해온 경험을 갖고 있어 섬유는 물론 다른 분야에서도 동양그룹의 기존 사업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은 한일합섬의 각 사업 부문 외에도 부동산과 현금 등 보유자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합섬은 속초 영랑호 인근에 골프장과 콘도 등을 갖춘 26만평 규모의 리조트를 비롯해 대구공장(1만6,000평), 안성 물류창고 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도 인도네시아 원사공장과 남미 온두라스 봉제공장, 중국 칭다오 방적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 추진에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부인인 이혜경 동양레저 부회장의 관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부회장은 평소 레저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이다 지난 10월 동양의 레저사업을 담당하는 동양레저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한편 한일합섬 매각과 관련해 국내의 한 조선사를 비롯해 유력 대기업들이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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