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도의 협공으로 이틀째 속락하며 1,400선이 무너졌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노무현 대통령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발표와 달러 강세 등에 힘입어 5원20전이나 급등하며 930원선을 회복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390선이 깨질 정도로 급락하다 낙폭을 줄여 전날보다 12.06포인트(0.86%) 내린 1,397.29포인트로 마감했다. 이로써 코스피지수는 이틀 동안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뚜렷한 매수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 수급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이틀 동안 현물시장에서 약 1,500억원, 선물시장에서 약 1조4,000계약을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대량 선물매도와 맞물려 프로그램 매매도 이날 하루에만 1,531억원 규모의 매물을 쏟아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말부터 이어져온 주식형 펀드 환매로 기관투자가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옵션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도 우위, 외국인들의 순매도 공세 등이 겹치면서 조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원ㆍ달러 환율은 급등세로 반전돼 전날보다 5원20전 오른 931원30전으로 거래를 마쳤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