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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없이 스스로 이륙해 목적지까지 비행하며 임무를 수행하는 '스마트 무인기'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 무인기의 40% 크기로 제작된 모델의 시험비행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연구원 임철호 스마트무인기기술개발사업단장은 "지금까지의 연구가 스마트 무인기에 대한 기반기술 확보였다면 이제부터는 축소모델을 통해 실제 무인 비행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항우연이 개발중인 스마트 무인기는 로터(프로펠러)의 방향이 수직ㆍ수평방향으로 움직이는 '틸트 로터'방식으로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ㆍ착륙을 하고, 비행은 일반 프로펠러비행기처럼 수평으로 한다. 동체 길이 9m에 무게가 950kg으로 최고 시속 500km로 비행하며 기상ㆍ삼림ㆍ해상 및 해안선 감시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군사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스마트 무인기 개발의 기술적 난제는 수직과 수평비행을 모두 담당하는 '로터', 엔진의 동력을 로터에 전달하는 '드라이브', 무인자동 비행을 가능하게 하는 'FCC(Flight Control Computer)' 등 세 가지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하고, 40% 축소 모델 개발에 성공, 시험비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전에 공개됐던 축소모델은 전기 모터를 사용해, 무선조종 모형 비행기에 가까웠다. 임 단장은 "틸트로터 방식의 원천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한 미국 벨 헬리콥터사의 기술이전 거부로 초기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미국 EATI사에 연구원을 파견해 직접 연구개발에 나서는 형태로 해결하고 FCC는 당초 계획대로 순수 독자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임 단장은 "기술적 난제를 해결함에 따라 목표로 삼았던 2009년까지 무인기 개발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당초 책정된 연간 연구비가 120억원 이었는데, 올들어 90억원으로 깎여 다소 곤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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