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라(KOTRA)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인턴사원들이 직접 해외 현장에서 경험을 쌓 도록 해 인턴사원 절반 이상을 정규직에 취업시켰다. 조환익 KOTRA 사장과 해외로 파견되 는 인턴사원들이 발대식을 갖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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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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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KOTRA)가 '특별한 인턴들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KOTRA는 공기업 선진화 과정에서 글로벌 인재의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일시적인 피난처가 아닌 취업이라는 꿈을 이루는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KOTRA는 지난해 2월부터 '청년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다른 공기업의 인턴제도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운영 규모와 내용은 판이하다. 정부가 KOTRA에 제시한 가이드라인은 정원의 4%인 25명 채용이지만 KOTRA는 100명이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는 1년이 지난 현재까지 263명을 채용했다.
근무 성적이 우수한 인턴 2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것을 포함, 인턴을 마친 110명 중 56%인 62명이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다. 수시로 취업특강을 실시하고, 매달 우수 인턴을 뽑아 격려하고, 사장 명의의 추천서까지 써 준 것이 성과를 본 것이다.
KOTRA에서 인턴활동을 하는 것이 개인의 능력 향상은 물론, 실질적으로 취업에도 도움이 되다 보니 인턴사원들의 반응도 좋다. 인턴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는 각종 취업정보, 경제공부방, 자신들의 경험담, 멘토인 선배 정규직 직원들과 찍은 사진들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특히 한국경제의 무역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KOTRA의 가장 큰 장점인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한 '지사화인턴'제도가 눈에 띈다. 지사화인턴이란 인턴사원들을 전 세계에 퍼져있는 해외조직망에 내보내서 무역일꾼으로 키워내는 프로그램이다. KOTRA는 지난해 6월 117명의 인턴을 42개국 59개 해외사무소에 파견했다.
무려 13대1의 경쟁률을 뚫고 뽑힌 인턴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아프리카의 수단과 같은 오지까지 마다 않고 나갔다. 이들은 KOTRA가 지사처럼 지원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수출을 위해 6개월 동안 현장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했다.
CEO가 보는 선진화 방안,,, 조환익 사장
"간부급 직원이 평직원보다 많은 직급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노조위원장은 제가 직접 설득하겠습니다."
조환익 KOTRA 사장은 지난해 1월 파격적인 조직구조 재편에 착수했다. 상위직을 축소하고 하위직 정원을 확대해 항아리형 인력구조를 피라미드형으로 개선하기로 한 것. 조 사장은 세심한 계획수립과 더불어 수 차례에 걸친 공청회를 거쳐 노조와 임직원들을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전 직원의 50%에 해당하는 311명의 직급이 낮춰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KOTRA 한 관계자는 "임직원 절반 가량의 직급이 다운 그레이드 되는 일은 전세계 기업사를 통해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며 "발상의 전환을 통해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고 긴장감을 불어넣는 효과를 동시에 얻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