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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만간 亞경제 주도권 장악"

뉴옥타임스 보도, "경기둔화로 입김 약해진 美 대체"그동안 사실상 미국이 쥐어 온 아시아 경제의 주도권이 드디어 중국으로 넘어갈 형국에 놓였다. 세계 경제를 쥐락펴락 해 온 미국의 입김이 최근의 경기 둔화로 약화된 틈을 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경제 대국으로서의 잠재력을 급속도로 발휘하고 있는 중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것.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아시아 각국에 대해 경쟁이 아닌 협력 관계를 제시하며 이 지역 경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최대 교역시장으로서 미국의 중요성은 점차 떨어지는 추세라며 최근 이같이 평가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13억 인구를 앞세운 거대한 중국 시장은 무엇보다 교역 상대로서의 위상을 빠른 속도로 굳히고 있다. 지난 4월 싱가포르의 대중국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무려 69% 늘어나는 등 중국 시장은 아시아 각국의 수출 회복에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타고 동남아 국가연합(ASEAN) 10개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 향후 10년 이내에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지나 5월부터 실무 협상에 돌입했다. 일본의 경우 지난 한 해동안 중국과의 교역량이 무려 10조엔을 돌파, 무역 상대국으로서의 영향력 확대를 날로 실감하고 있다. 특히 값싼 중국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중국에 대한 무역적자는 다른 어느 교역국보다도 많은 3조엔을 넘어선 실정. '메이드 인 차이나'가 일본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제적 위상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해외직접투자도 중국으로 집중되고 있다. 올해 중국이 빨아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해외 투자는 무려 500억달러. 아세안 10개국에 투자된 자금 총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로, 중국은 국제 자금 흐름에 있어서도 아시아의 중심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과 관련 타임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인접국들이 이 현실에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를 지적했다. 일부에선 중국이 온갖 생산시설을 빨아들임에 따라, 특히 산업화에 뒤진 동남아 국가들의 경우 중국의 식량 및 원자재 공급처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타임스는 또 모건스탠리 홍콩지사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앤디 시에의 말을 인용, 한국이나 타이완, 싱가포르 등이 최근 중국에 대한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지만 이는 단기적인 성공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머지 않아 부품 공장 등이 중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그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입게 된다는 것. 싱가포르의 경우 업체들의 잇딴 중국 진출로 인해 근 5년동안 무려 4만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시엔 이코노미스트는 "규모의 경제를 필요로 하는 분야는 결국엔 중국으로 흘러가게 돼 있다"고 분석했다. 신경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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