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틱운임지수(BDI)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힘입어 해운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5일 주식시장에서는 한진해운(1.18%)이 장중 52주신고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대한해운(7.71%), STX팬오션(6.61%), 현대상선(5.79%)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해운주의 강세에 힘입어 운수창고 업종지수의 상승률(3.21%)도 코스피지수(0.94%) 및 다른 업종의 상승률을 압도했다. 이날 해운주가 동반 급등한 것은 지난 4일 BDI가 하루 사이에 7.2%나 상승하며 3,000포인트를 다시 돌파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BDI가 3,000포인트를 넘어선 것은 지난 1월27일 이후 처음이다. BDI는 철강ㆍ곡물 등 건화물운임 변동을 나타내도록 산출한 런던 발틱해운거래소의 운임지수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등의 화물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업황이 생각보다 빨리 개선된다는 신호라며 올해 해운주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다소 좋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벌크선 비중이 높은 STX팬오션과 대한해운이 업황 개선의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2ㆍ4분기가 성수기이기는 하지만 올해는 그 시점이 조금 빨리 온 것 같다"며 "업황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던 대부분의 해운사들이 올해부터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해운사들의 실적이 적어도 상반기 동안 지속적으로 호전될 것"이라며 "주가도 그동안 조정 폭이 컸기 때문에 아직 상승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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