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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재매각 스타트] 슈퍼 IB 탄생 가능성은…

산은이 인수땐 대우·우리證 합병<br>자기자본 5조원 넘어 요건 충족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우리금융지주 재매각 방안이 결정됨에 따라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간 합병 가능성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17일 공자위가 우리금융지주를 자회사를 포함해 일괄매각하기로 결정하고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지주사의 다른 금융지주사 지분 소유 한도를 50%로 완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이 우리금융을 인수할 경우 대우증권과 우투증권 합병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산은이 우리금융 인수에 나설 경우 양 증권사의 합병은 정해진 코스로 보고 있다. 정부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슈퍼 투자은행(IB) 육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양 증권사 합병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월 "초대형 글로벌 비즈니스를 지원할 수 있는 IB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한 데 이어 4월에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증권과 우투증권 합병도 선택 가능한 사항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증권가에서 양사의 합병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대형 IB 탄생의 기본요건인 '규모'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 양사의 시너지 가능성을 낮게 평가하고 있지만 일단 양사의 합병이 글로벌 IB로 가기 위한 최소 요건인 규모라는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대우증권과 우투증권의 자기자본은 각각 2조8,558억원과 2조5,792억원이다. 따라서 양사가 합병할 경우 약 5조4,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하게 된다. 보유자산 규모도 양사를 합치면 약 35조원에 달한다. 업계 2위인 삼성증권(자기자본 2조7,325억원, 보유자산 12조2,363억원)보다 자본금은 2배, 자산규모는 3배로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여기에 현재 산은이 가지고 있는 채권 등 IB부문을 합칠 경우 일단 슈퍼 IB 탄생을 위한 첫걸음인 규모면에서 최소한의 기반이 마련되는 셈이다. 대형증권사의 한 고위임원은 "대형 IB 탄생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규모"라며 "이런 측면에서 대우증권과 우투증권 합병은 현재 거론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의 다른 관계자도 "우투증권을 그대로 놓아두거나 다른 소형증권사와 합병한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우투증권의 합병 상대가 삼성증권이 아니라면 결국은 대우증권과 합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대우증권과 우투증권의 합병 후 다른 증권사로의 재매각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양사가 합친다 해도 글로벌 IB에 비해서는 여전히 덩치가 작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의 자기자본 규모는 643억7,000만달러(원화 69조3,000억원)로 대우와 우리투지증권의 자기자본을 합친 것보다 14배나 많고 아시아 지역의 IB인 노무라(171억3,000만달러), 맥쿼리(88억7,000만달러)보다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둘을 합친 증권사의 재매각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증권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대우증권과 우투증권의 합병이 이뤄진다고 글로벌 IB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덩치가 커진다고 하기는 힘들다"며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또 한번의 매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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