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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마왕퇴 발굴품' 한국 온다
입력2002-07-28 00:00:00
수정
2002.07.28 00:00:00
발굴 30주년 기념 특별전 예술의 전당서1971년 12월 27일 양쯔강(揚子江) 남쪽 후난성(湖南省) 창사(長沙). 마왕퇴(馬王堆)라 일컫는 잡초 무성한 언덕에서 세계 고고학계를 뒤흔든 유적이 발견됐다.
마왕퇴는 당나라가 와해되면서 성립된 오대십국(五代十國) 중 한 왕조인 초왕 마은(馬慇) 및 그 아들 마희범(馬希范) 부자의 무덤이라 전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이 유적의 이름을 마왕퇴라고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무덤 3기와 3,000점에 달하는 각종 부장품이 확인됐다. 이 무덤들은 2,100년 전 전한(前漢) 시대 초기 장사국 승상에 봉해진 이창(利倉)과 그 부인 신추(辛追) 및 그 아들이 묻힌 가족 공동묘지였음이 밝혀졌다.
이중 가장 놀라웠던 발굴품은 죽을 때 상태로 고스란히 발견된 신추의 미라였다. 이 미라는 내장을 전부 발라내고 방부처리를 한 이집트 미라와는 달리 죽을 때 모습 그대로였다.
나중에 중국 의학자들은 키 154㎝, 몸무게 34.3㎏인 이 미라를 해부해 사인을 추정하는 한편 내장에 남아 있던 음식물을 분석해 사망자가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도 밝혀냈다.
진시황릉 병마용 도갱 발굴에 비견되는 이 마왕퇴 발굴품 중 170점이 국내에 처음으로 선을 보인다.
기획전시 전문회사인 다솔스페이스는 오는 31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발굴 30주년을 겸한 마왕퇴 유물 특별전을 개막한다.
마왕퇴 유물은 지난 90년 일본 오사카(大阪) 엑스포(관람객 40만)와 99년 대만고궁박물원 개최 '한대(漢代) 문물대전'(관람객 26만)을 통해 각각 해외 나들이를 했다.
9월 29일까지 열릴 이번 한국 특별전은 오사카나 대만 전시보다 그 출품량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기획사측은 밝히고 있다.
후난성박물관 소장품인 이들 유물 중 전시품은 칠기류와 백서(帛書. 비단에 쓴글), 관(棺), 나무인형, 악기류, 옷감, 창사 일대 고지도, 그림이 포함돼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백서는 '주역'과 '춘추', '음양오행' 세 종류. 노자의 '도덕경'(道德經)도 발견됐으나(발굴품으로 드러난 '도덕경'은 '덕도경'<德道經>이었다) 이번 특별전에는 빠졌다.
세계 고고학계를 경악케 한 미라는 복제품이 선보인다. 그림으로는 '도인도'(道人圖)라고 해서 일종의 기체조 장면을 묘사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 전시된다.
다솔미디어는 이에 앞서 최근에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전'과 '붉은 사막 사하라'특별전 등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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