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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최고 자존심' 무너지다

자국 경쟁업체 대거 진출… 가전딜러 눈치보기 일쑤소니의 자존심이 무너졌다. 세계적인 브랜드 파워를 무기로 국내 시장 진입당시 가전제품 판매 딜러에게 소니 제품을 80% 이상 보유할 것을 요구하며 콧대를 세우던 소니코리아가 최근 이 같은 자세를 슬그머니 낮췄다. 최근 소니는 가전 딜러들이 매장에 소니제품을 절반이하만 들여놔도 모르는 척 눈감기가 일쑤라는 것. 소니가 이처럼 자존심을 구기면서까지 딜러들의 눈치를 살피는 것은 수입선다변화이후 일본의 경쟁사들이 대거 한국시장으로 진출한데다 한국산 가전품의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JVC, 올림푸스 등 일본 가전업체들은 한국시장에 진입한 후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면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반면 소니는 최고의 가전 브랜드라는 자부심만으로 판매 딜러들이 소니 제품을 일정 수준 이상 취급하지 않으면 아예 제품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고압적인 전략을 펼쳐 화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이데구치 요시오 JVC코리아 사장은 "JVC는 모든 딜러들에게 개방적인 자세로 접근했다"며 "아무리 물건을 적게 취급해도 꾸준히 제품 교육을 실시했으며 파트너 관계라는 점을 강하게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소니가 앉아서 하는 장사를 고집한 반면 JVC등 여타 경쟁업체들은 고객을 찾아다니는 전략을 펼쳤다는 이야기다. 소니는 이에 대해 "그동안 보수적인 경영을 펼쳐 올해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앞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다른 가전 업체들이 갖고 있지 않은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소개해 업계 1위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 소니측의 주장. 소니가 지난달 삼성전자 출신의 이명우 사장을 선임한 것도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변신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자존심을 되살리려는 소니의 노력에 소비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주목된다. 최원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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