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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예탁금 증가 배경(초점)

◎담보부족계좌 반대매매 우려 추가담보유입/주가하락 지속되면 보유주식 팔아 정리할듯동남아 증시 붕괴로 주식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예탁금이 증가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 15일 2조4천5백92억원을 저점으로 18일까지 연 3일간 9백13억원이 증가한데 이어 지난 21일 5백17억원, 22일 7백17억원이 증가했다. 물론 지난 20일 감소한 고객예탁금 6백67억원을 감안할 경우 지난 15일 이후 고객예탁금 증가분은 모두 1천4백8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고객예탁금이 증가한 것은 지난 20일을 기점으로 전과 후가 전혀 대른 배경을 갖고 있다. 20일 이전 예탁금 증가는 신용가능 8백여종목 중 3분의 2가 담보부족에 직면해 있다는 현실때문에 비롯됐다. 일반투자자들의 신용융자가 집중된 소형주지수는 지난 16일부터 수직하강, 담보부족 계좌가 급증했고 추가담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곧바로 반대매매에 들어갈 위기에 처했던 것이다. 주가가 추락하는 상황이었으나 정부의 증시안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기 때문에 반등을 기대한 많은 투자자들은 주식매도보다 현금으로 추가담보를 제공하면서 고객예탁금이 증가했다. 21일부터 이틀 동안 고객예탁금이 늘어난 것은 반대매매를 막기 위한 담보금이 아니라 실제로 주식을 사기 위해 유입된 자금으로 분석된다. 20일 저녁 정부가 전격적으로 기아차의 법정관리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다음날 일반투자자들은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고 대거 신규자금을 주식시장에 투입, 주가급등과 고객예탁금 증가세가 동시에 연출됐다. 이달 중순 이후 예탁금 증가의 배경은 바로 이같은 사유들 때문이지만 문제는 이제부터다. 지난 8월말 이후 신용융자금액이 2천4백억원 가량 줄었지만 3조1천억원대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와중에 주가가 다시 급락세로 돌변, 직전 저점에 불과 5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실효성 있는 증시안정책을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신용담보부족분을 현금추가담보 제공이 아니라 주식매도로 대응할 공산이 커졌다. 자율적이든 타율적이든 주가가 반등하지 않는다면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악순환이 전개될 것이라는 말이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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