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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유지 속 테이퍼링 시사땐 랠리

■ FOMC 개막… 시나리오별 영향은<br>단순 양적완화, 주가 상승 제약<br>테이퍼링 단행, 단기 충격 그칠듯

최근 증권가에서 '테이퍼링(Tapering)' 제대로 알리기가 한창이다. 시장에서 지금껏 테이퍼링을 통화긴축과 동의어로 생각하며 주식시장의 악재로 받아들였지만 전문가들은 "테이퍼링은 유동성 공급을 줄이겠다는 것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과 전혀 다른 정책"이라며 "오해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테이퍼링에 대한 오해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17일 증시는 모처럼 상승했다. 올해 마지막 빅 이벤트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국내외 투자자들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3%(4.59포인트) 오른 1,965.74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만의 반등이다. 외국인도 6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174억원 순매수했다. 기관 역시 602억원 순매수하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을 이어갔다. 개인은 776억원 순매도했다.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 FOMC 회의에서는 ▦양적완화 유지 및 고용확인 등 기존 입장 유지 ▦양적완화를 유지하지만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시사 ▦테이퍼링 단행 및 내년 중반 양적완화 종료 시사 등 세 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가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양적완화를 유지하지만 테이퍼링을 조만간 실시한다고 언급할 가능성에 가장 큰 무게를 뒀다. 이번 FOMC의 최종 결정은 19일 국내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9~10월과 마찬가지로 기계적으로 양적완화 조치를 유지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주가 상승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올해 6월부터 테이퍼링이 실시될 때를 대비해 대응할 시간을 충분히 줬다고 판단한다"면서 "테이퍼링이 시작되는 시기나 요건에 대해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주가에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양적완화 조치는 유지하지만 기자회견을 통해 테이퍼링이 임박했다고 시사할 경우는 금융시장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시장에서 테이퍼링을 재정긴축과 동일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테이퍼링이 실시된다면 기준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단기 금리가 급등해 기업과 금융권에 자금 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컸다"면서도 "지금 시장은 테이퍼링과 재정긴축이 별개의 이슈라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어 12월 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당장 시작하지는 않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온다면 주가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테이퍼링이 시작된다는 것은 정부의 인위적인 자금 투입 없이도 경기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중장기적으로 호재"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12월에 테이퍼링이 단행되고 내년 중반에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된다는 발표가 나온다면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충격을 주겠지만 테이퍼링 규모가 크지 않다면 장기적으로는 실적장세로 이어지는 기반이 될 수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시작 시기가 언제로 정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12월에 당장 테이퍼링에 나선다고 해도 그 규모는 100억달러 미만의 소규모 테이퍼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테이퍼링에 나선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고 미국의 통화정책 전환에 따라 국채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기업의 실적이 좋아져 장기적으로 실적 장세가 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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