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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식물 품종.원산지 식별가능 진단시약 세계 첫개발
입력1999-07-22 00:00:00
수정
1999.07.22 00:00:00
송영규 기자
㈜서린과학(대표 황을문·黃乙文)은 농업과학기술원과 공동으로 모든 생명체를 구분할 수 있는 20개 염기서열방식의 다범위 DNA 표지인자를 이용한 진단시약 「유니프리머(UNIPRIMER·사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DNA표지인자란 한 유전자가 어떤 염기서열을 보유하고 있는지 분석해 그것의 생물학적 특징을 밝혀내는 것으로 사람으로 비유하면 지문인식장치와 비슷한 개념이다.「G7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이 진단시약은 각종 미생물·세균을 검출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모든 동식물의 유전자적 특징을 구분해 검사품목의 샘플만 있으면 어느 지역에서 생산·재배된 것인지까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쇠고기의 경우 수입산인지 한우인지, 또는 젖소고기인지 육우인지를 판별할 수 있고 심지어 소의 나이가 어느 정도나 됐는지까지 알 수 있다. 쌀·콩 등 곡류의 경우에도 그것이 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소비자보호원이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는 국산 쌀과 중국산 쌀 혼합물을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 두 품종을 명확히 판별해냈고 올 4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의 실험 결과 대장균에서 O-157균과 살모넬라균 등을 검출하는 성과를 보였다.
기존의 진단시약은 10개의 염기서열을 가진 유전자표지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포괄적인 적용을 못하고 검사대상에 따라 서로 다른 진단시약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또 세계에서 유일하게 20개의 염기서열을 가진 유전자표지인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불과 4시간 정도면 결과를 볼 수 있는 초고속 검색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검사시간이 무려 3~6개월 이상이나 소요됐다.
개발 주역인 서린과학 생명과학연구소의 김기태(金基台) 박사는 『이 진단시약에 적용한 유전자는 아직 세계유전자은행에 보고된 적이 없는 전혀 새로운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대상품목의 샘플만 가지고 있으면 그 제품의 원산지까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보호 측면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을문 사장은 『유니프리머는 육종·종자개량·순도검증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며 『현재 외국의 2개 업체와 연간 200만달러씩 5년간 1,000만달러의 로열티를 받고 기술수출을 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02)478-8488
송영규기자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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