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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사 이견 팽팽… 장기화 우려

사측 "농성·매장점거 먼저 풀고 고용계약 재논의"<br>노조 "불성실 교섭땐 전국매장 점거농성 재시도"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맞서 민주노총과 홈에버·뉴코아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8일 12개 이랜드 계열 점포에 대한 점거농성에 들어가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서울 잠원동 킴스클럽을 점거한 노조원 등이 계산대 앞에 모여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서강기자

이랜드 노사 이견 팽팽… 장기화 우려 ■ 이랜드 계열 마트 12곳 민노총 점거로 영업중단사측 "농성·매장점거 먼저 풀고 고용계약 재논의" 노조 "불성실 교섭땐 전국매장 점거농성 재시도"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대량 해고에 맞서 민주노총과 홈에버·뉴코아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8일 12개 이랜드 계열 점포에 대한 점거농성에 들어가 영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서울 잠원동 킴스클럽을 점거한 노조원 등이 계산대 앞에 모여 앉아 농성을 벌이고 있다. /박서강기자 뉴코아ㆍ홈에버 등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유통매장 12곳이 8일 민주노총 및 이랜드 노조원들이 주도하는 점거농성으로 65억원의 매출 차질을 빚는 등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싼 노사 갈등의 파장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이랜드 노사 양측의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것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정에서 재계약하지 못한 인력의 고용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에서 비롯됐다. 또 민주노총이 비정규직 문제를 쟁점화하기 위해 이랜드를 타깃으로 전국 차원에서 점거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해 이름을 바꾼 홈에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무급제를 도입하고 근무기간 2년 이상인 비정규직 일부를 정규직으로 채용하겠다는 방안을 지난 6월 내놓자 노사 갈등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노조는 회사 측 방안에 대해 정규직 전환이 아닌 선별채용이고 2년 미만 비정규직 직원들에 대한 보장이 없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이어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홈에버ㆍ뉴코아 등 이랜드 계열 유통점포에서 비정규직 900여명이 해고됐다고 주장하면서 6월30일부터 상암동 홈에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이랜드 사측은 이에 대해 "비정규직원들을 불법 부당하게 해고 조치한 적이 없고 다만 재계약을 하지 않았을 뿐이며 최근 노조원들의 영업방해 및 파업은 명백한 불법행동"이라고 맞서왔다. 이랜드 노조원들은 일단 이날 오후 늦게까지 점거농성을 벌이다 장기농성 중인 홈에버 월드컵점 등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해산했다. 하지만 노사 양측이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랜드 사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노조가 먼저 매장 점거를 풀어야 한달 간의 시한을 두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랜드의 한 관계자는 "매장을 볼모로 삼은 불법 점거농성으로 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자유롭고 공정한 교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지점별로 필요에 따라 경찰에 시설물보호 요청은 한 상태지만 공권력 행사를 통한 강제해산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랜드 노조는 9일부터 민주노총과 함께 이랜드그룹 불매운동을 벌이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할 경우 추후 다시 점거농성에 들어갈 방침이다. 홍윤경 이랜드 노조 사무국장은 "이랜드그룹이 우선 1,000여 명의 비정규직 집단해고와 외주화 조치를 중단하고 해고자 원직 복귀와 차별없는 정규직화에 대해 노조와 성실히 교섭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사무국장은 이어 "사측이 앞으로도 불성실한 교섭태도로 일관할 경우 15일 개점하는 홈에버 광주점 오픈을 저지하고 21일에 전국 홈에버ㆍ뉴코아 지점 점거농성을 재시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입력시간 : 2007/07/0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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