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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선박 충돌] 어제 스리랑카앞 공해상서
입력1999-04-01 00:00:00
수정
1999.04.01 00:00:00
민병호 기자
현대상선 소속 컨테이너선 「현대 듀크호」와 북한화물선 「만포호(MANPOHO)」가 지난 3월31일 오후6시께 인도양에서 충돌했다.이 사고로 만포호에 탑승했던 39명의 북한선원 중 37명이 실종됐으며 만포호는 침몰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지점은 경도 5도56분, 위도 86도52분으로 스리랑카와 수마트라섬 중간지역의 공해상이다.
현대상선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북한선박은 시멘트 운반선으로 승무원 중 2명이 듀크호에 의해 구조됐으며 나머지 37명의 승무원들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대상선측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선박이 사고원인을 제공했는지 등 구체적인 사고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남한과 북한의 선박이 공해상에서 충돌한 것은 처음으로 최근 무르익고 있는 남북관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듀크호는 지난 92년 10월 건조된 4,400TEU급 컨테이너선으로 북유럽으로 가던 중 사고를 냈다. 현대 듀크호는 현재 사고지점에 머물면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선박의 정확한 피해 정도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북한화물선이 소형 선박인 점을 감안하면 큰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 현대상선과 현지공관을 통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 사고와 관련, 어떤 형태로든 보상문제 등과 관련 남북한 당국자간의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민병호 기자 BHMIN@SED.CO.KR 이학인 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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