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5일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은 TV를 앞세운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실적 개선과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 판매 증가에 따른 가전(HA) 사업본부의 실적 호전에 따른 것이다. 또 스마트폰의 판매 증가로 인한 MC 사업본부의 실적 정상 궤도 진입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늘어나기만 한다면 LG전자의 실적 개선 추세가 더욱 좋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선 HE 사업본부의 TV는 시네마스크린을 적용한 '시네마 3D 스마트 TV' 등 신모델 판매 확대가 수익성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실제 HE 사업본부의 지난 1ㆍ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3,302억원, 영업이익은 2,171억원에 달했다. 2,171억원의 영업이익은 LG전자 1ㆍ4분기 영업이익(4,482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규모다. TV의 판매 증가가 LG전자 실적에 효자 노릇을 담당한 셈이다.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도 10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실제 HE 사업본부의 1ㆍ4분기 영업이익률은 4.1%로 2009년 3ㆍ4분기(4.6%) 이후 최대치를 보였다. 3D TV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신제품 적기 출시와 원가 절감 등의 노력이 이 같은 영업이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LCD TV의 수요가 정체된 상황이지만 3D TV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의 상승이 앞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더욱이 얇은 베젤을 채용한 시네마 스크린 디자인 제품의 글로벌 출시로 인해 수익성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A 사업본부의 실적도 늘어났다. 1ㆍ4분기 HA 본부 매출액은 2조5,357억원, 영업이익은 1,516억원에 달했다. 양문형 냉장고와 드럼 세탁기 등 프리미엄 가전 제품의 판매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8.5%나 급상승했다. HA 본부의 전체 영업이익률은 6.0%로 2010년 2ㆍ4분기 이후 최대치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HE 본부와 HA 본부의 1ㆍ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증가와 원가 절감의 노력이 이 같은 실적 개선의 발판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휴대폰과 통신장비의 MC 부문의 실적은 앞으로의 LG전자 실적 개선 추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MC 사업본부의 1ㆍ4분기 매출액은 2조4,972억원, 영업이익은 3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성장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1ㆍ4분기 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판매량 비중이 역대 최대인 36%에 달하는 등 스마트폰 매출 성장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어컨(AE) 사업본부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1조2,179억원, 영업이익은 138% 증가한 811억원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에어컨 판매량이 늘었지만 해외 시장에서 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둔화된 점이 매출 감소로 이어진 것이다. 다만 영업이익 상승은 신모델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원가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이 영업이익의 상승으로 연결됐다.
김지산 키움닷컴 증권 연구원은 "TV가 역사적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고 생활가전이 수익성을 회복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스마트폰 역시 2ㆍ4분기부터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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