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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축제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기업들의 월드컵 '장외 마케팅'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월드컵을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제품 판매 증대로 연결하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총동원, 월드컵 붐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ㆍ기아자동차는 국내 유일의 월드컵 공식 후원사라는 이점을 최대한 활용,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이의 일환으로 지난 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스 현대스카이파크에서 '남아공월드컵 굿윌볼 피날레 행사'로 본격적인 해외 월드컵 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굿윌볼은 본선에 진출한 32개국의 국민이 승리 기원 메시지를 적을 수 있는 축구공 모양의 대형 조형물이다. 현대차는 월드컵 기간에 굿윌볼을 설치한 차량을 이용, 월드컵 본선 진출국 32개국에서 로드쇼를 펼쳐 글로벌 소비자들로부터 눈도장을 찍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도 남아공 현지 국제축구연맹(FIFA) 행사에 참여할 '기아 마스코트 프렌드'에 선발된 어린이들을 경기장에 입장시켜 퍼포먼스를 펼치고 경기 관람의 기회를 줄 예정이다. 기아차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12일과 오는 17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경마공원, 서울 상암동 노을공원,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별밤축제 등과 연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거리응원도 펼친다. 국내 전자업체들은 이번 월드컵이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경기를 중계하는 첫 대회인 만큼 3D TV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HD TV, 2006년 독일월드컵이 LCD TV 세대교체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회가 '3D TV 대중화'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삼성전자는 박지성ㆍ박주영ㆍ이청용 등 해외파 축구 3인방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3D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이달 말까지 파브 3D TV를 산 고객 중 333명을 추첨해 현금 100만원을 쏜다. 다음달 말까지 3D TV로 바꾸면 최고 30만원까지 보상금도 준다. LG전자도 다음달 말까지 축구경기 장면을 타임머신 기능으로 즐길 수 있는 '승리 기원 특별모델 TV'를 사면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쿡TV 일체형 엑스캔버스 TV' 구매자에게는 쿡TV 6개월 무료이용권과 최고 12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준다. 통신업체들도 월드컵 붐 조성에 한창이다. SK텔레콤은 아디다스와 공동으로 제작한 응원 티셔츠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길거리응원을 지원한다. 또 월드컵 응원가인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김장훈ㆍ싸이ㆍ브라운아이드걸스ㆍ포미닛 등의 버전으로 제작해 광고로도 내보내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KT 역시 응원 캠페인과 광고로 월드컵 열기를 끌어 올릴 계획. 2002년 월드컵 주역인 황선홍ㆍ유상철 등이 '황선홍밴드'를 결성해 후배들을 응원한다는 내용의 광고는 이미 네티즌들 사이에서 흥밋거리로 떠올랐다. 정유업계도 응원 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지성을 광고 모델로 내세운 GS칼텍스는 '어게인 2002(Again 2002)'라는 이벤트를 다음달 12일까지 진행, 추첨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E1은 아르헨티나전이 열리는 17일, 전국 6개 도시 CGV극장에서 3D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도 18일까지 주유고객들을 대상으로 '오일뱅크와 다시 한번 대~한민국!' 행사를 펼치고 있다. 추첨에서 뽑힌 4,020명에게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응원 티셔츠와 응원 머플러를 사은품으로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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