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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체 임원 잇단 익명기부
입력2004-12-23 17:40:39
수정
2004.12.23 17:40:39
"신원 알리면 취소할 것" 2,000만원대 물품 전달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해 주세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익명의 기부가 이어지면서 불경기로 힘들고 찌든 우리 사회에 훈훈한 얘기거리가 되고 있다.
사회복지공돔모금회에 따르면 한 기업체 임원은 최근 모금회를 통해 쌀과 잡곡, 된장, 미역, 칫솔 등 2,000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사회복지시설 29곳에 전달했다. 이 기부자는 여비서를 통해 “신원을 공개할 경우 다른 곳에 기부할 것”이라며 익명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기업체 임원도 쌀과 햄 등 538만원 어치를 구입, 택배로 소년소녀가장 30세대에 보냈다. 그는 서울 관악구청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을 찾아 관내 소년소녀가정 명단을 달라고 하고선 직접 찾아 물품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기업의 임원이라고만 밝힌 이 임원은 “신원이 알려지거나 알아내려고 하면 다시는 기부하지 않겠다“며 선의의 협박(?)을 했다. 모금회의 한 관계자는 “기부자의 기부금영수증을 확인해 보니 총 기부금액이 1,870만원이어서 관악구 외에 다른 자치구에도 조금씩 전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명동에서 외환딜러로 근무한다는 이모씨(37)는 “매월 20만원씩 사회복지기관에 기부하고 있는 아내가 좋은 일에 함께 하자고 권유해 성금을 기탁하게 되었다”며 200만원을 기탁했다. 이 씨도 철저한 신분 보안을 모금회에 부탁했다.
이밖에 모금회의 ‘희망 2005 이웃사랑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는 광고대행사와 사랑의 체감온도탑 제작업체 등도 기부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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