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노동조합이 임금협약 등 권한을 회사에 위임했다.
대한항공은 10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사옥에서 열린 2012년 단체교섭에서 노조 측이 임금 및 단체 협약에 대한 권한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지창훈 대한항공 총괄사장과 이종호 노조위원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했다.
노조의 이번 권한 위임은 유럽 발 경제 위기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노사가 함께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결정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종호 노조위원장은 “항공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초일류 항공사로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는 노사 공조를 강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 판단했다”며 “기존 단체협약의 현행 유지와 함께 이와 관련된 일체의 권한 및 2012년도 임금조정에 관한 권한을 회사에 위임한다”고 말했다.
지 총괄사장은 이 같은 노조의 협조에 “세계 경기 침체 영향 및 다수의 저비용 항공사 출현에 따른 경쟁 심화로 글로벌 항공 시장이 어려움에 처해있다”며 “회사는 수익 창출에 각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번 권한위임에 앞서 지난 2005년과 2007년 경영 환경이 악화될 당시 임금 협약 권한을 사측에 위임한 바 있다. 지난 2008년 고유가 당시에는 임금 동결 선언 및 단체 협약에 대한 권한을 회사측에 위임했으며 2009년에는 임금 동결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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