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관광 수익사업 직영" 간이판매대·식당등…北 요구 수용땐 적자 불가피 김홍길 기자 what@sed.co.kr 관련기사 돈되는 장사 실리 챙기기 속셈 북한은 개성관광이 본격화할 경우 물품판매점(간이판매대)이나 식당 등 수익사업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뜻을 현대그룹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현대그룹의 대북사업(개성관광사업)은 상당 기간 적자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개성관광사업’ 자체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북한측은 이에 앞서 최근 현대그룹이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을 일선에서 퇴진시킨 것을 빌미로 이달부터 금강산관광 1일 입장객수를 예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8일 정부 및 현대그룹 등에 따르면 북한 측은 최근 현대그룹측과 개성 본관광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면서 개성 현지 매대나 식당 등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 측은 또 하루 평균 1,000만원(관광객 500명 기준)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통일관ㆍ영통식당ㆍ자남산여관ㆍ민속식당 등 4개의 식당도 직영할 방침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북측은 개성 본관광이 시작되면 매대나 식당운영 등 모든 수익시설을 독자 관리하겠다는 뜻을 (현대측에) 전달해 왔다”며 “이 경우 현대아산은 개성관광사업의 경우 철저하게 관광요금 수입에만 의존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북한측은 개성 시범관광 기간동안 선죽교ㆍ고려박물관 왕건왕릉 등 4~5곳의 유적지에서 각각 3~4개의 매대를 설치, 자체 운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북측은 이에 앞서 개성 관광의 대가로 관광객 1인당 150달러선을 요구하고 있다”며 “개성 시범관광비(19만5,000원)를 기준으로 할 때 (현대아산은) 1인당 4만5,000원으로 관광버스 비용이나 인건비를 충당할 수 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개성관광에 따른 수익사업을 직접 운영하겠다는 북한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적자관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룹 주변에선 이와 관련, “북한측이 개성관광을 시작으로 현대그룹과 진행시켜온 대북 관광사업 전반에 대해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는 모습”이라며 “금강산관광의 사업성이 검증됨에 따라 향후 추가 개방될 관광지역에 대한 북한 측의 수익을 보다 극대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고 진단했다. 입력시간 : 2005/09/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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