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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시 폭락, 배경과 전망

세계증시의 흐름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있는미국 뉴욕증시의 주가가 하루가 멀다하고 급락세를 연출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있다.14일장에서는 한 달여째 조정을 받아온 첨단기술주 뿐만아니라 첨단기술주 이탈자금을 흡수하며 상승세를 유지해온 구경제 종목까지 폭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주가지수는 장중 722.02 포인트까지 깊어진 낙폭을 616.23포인트(5.64%)로 끌어올리기는 했으나 사상 최대의 낙폭이란 기록을 갖게됐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근래들어 가장 큰 폭인 82.93 포인트(5.76%)가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도 355.61 포인트(9.67%)가 폭락하며 주간 낙폭이 1,124 포인트(25. 3%)로 늘어나 사상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다. 이날 동반 폭락세는 고평가된 첨단기술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해소되지 않고있는 상황에서 노동부 발표 3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의 예상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 억제를 위한 추가 금리인상 조치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것이 금융주를 비롯한 구경제 종목까지 급락세를 타는 촉발점이 됐다. 금리인상은 기업의 차입비용을 늘림으로써 그 만큼 수익이 떨어져 주가에는 최대의 악재가 돼왔다. 주식 투자자들은 내달 1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결정 회의에서 종전처럼 0.25% 포인트의 인상이 이뤄질 것이란 점은 어느정도 예상하고 이미주가에 반영시켜 왔으나 이날 발표된 CPI는 식료품과 에너지비용을 제외한 핵심지수가 0.4%로 월가 예상치의 배에 달함으로써 금리인상 폭이 당초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구경제 종목의 주식이 동반 폭락세를 보이기는 했으나첨단기술주에 비해 상승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에 금리인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는조정기만 거치면 곧바로 상승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문제는 아직도 고평가됐다는 지적을 받고있는 첨단기술주. 첨단기술주가 중심이 된 나스닥 지수는 작년에 86%가 상승하는 경이적 기록을수립하며 미 주가를 끌어올리는 견인차였으나 현재는 주가를 끌어내리는 정반대 역할을 하고있다. 나스닥 지수는 그간의 조정으로 지난 3월10일에 수립된 최고기록(5,048.62 포인트) 대비 하락률이 32%로 늘어났으며 월가에서 20% 이상의 하락장에 대해 규정하는'불황시장' 범주에 확실하게 들어선 상태에 있다. 또 연일 급락세가 지속되면서 4,000 포인트 붕괴에 이어 3,000 포인트 마저 위협받고 있다. 나스닥이 불황시장의 범주에 들어선 것은 13일장에서 상승세를 보이다 맥없이주저앉은데서도 확인됐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오전장부터 상승세를 유지해 연 3일간의 급락세에 종지부를찍는 듯 했으나 장마감 45분을 남겨두고 150 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결국 92.85 포인트(2.5%)가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대세 하락장이라고 생각하면 주가가 오를 때 주식을 처분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상승세의 나스닥 지수가 막판에 급락세로 반전한 것은 이런 투자자들의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지난 4일 나스닥 지수가 장중 폭락세를 보인 것은 고평가 지적을받아온 첨단기술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로 들고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첨단기술주의 거품이 걷혔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서기 전에는 나스닥 지수가 기술적 반등은 있어도 대세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간의 하락폭이 깊었던 만큼 내주 중에 단기적인 바닥선에 접근할수도 있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OMNS@YONHAPNEWS.CO.KR입력시간 2000/04/15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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