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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신탁 돌파구 찾았다] 단위형신탁 12일 일제 발매
입력1999-04-05 00:00:00
수정
1999.04.05 00:00:00
김영기 기자
「반격은 이제부터」. 비상구를 찾지 못했던 은행신탁이 12일로 새로운 돌파구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주무기는 올초부터 개발해온 「단위형신탁」. 상황에 따라 뮤추얼펀드나 주식형 수익증권 등 증권·투신사에 줄곧 밀려있던 은행신탁이 공세적 대응으로 나서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단위형금전신탁이란=한마디로 은행신탁에 증권·투신사의 「투자개념」을 접목시킨 것. 저축성 위주로 운용돼온 은행 신탁이 본격 투자상품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개념부터가 「투자형 냄새」를 풍긴다. 판매단위별로 펀드를 설정, 일정 판매기간동안 유가증권 등에 운용, 만기일에 펀드를 청산·실적배당하는게 기본 틀. 뮤추얼펀드가 중도해지가 불가능한데 비해, 운용기간중 중도 해지를 할 수 있다는게 장점. 해지수수료는 물어야 한다.
상품의 종류는 주식운용을 10%내로 제한한 「안정형」과 30%까지 끌어올린 「성장형」등 크게 두가지. 은행에 따라서는 안정형은 주식운용을 하지 않는 대신, 주식비율을 10%내로 제한한 상품을 「안정성장형(수익형)」으로 별도 내놓는다.
◇모든 준비는 끝냈다=상품출시준비는 마쳤다. 주택은행만 금융감독원의 최종 인가절차를 남겨둔 상태. 이미 상품 운용을 위한 펀드매니저들도 자체충원이나 외부영입(한빛·조흥 등) 형식으로 준비해뒀다. 펀드매니저간 자존심을 건 싸움도 볼만하다. 하나은행은 투자자문인 미래에셋에 아예 주식운용을 맡겼다. 신한도 일정부분 주식운용은 투자자문사의 자문을 받을 예정. 12일께부터는 상품 출시를 맞춰 대대적인 광고공세도 펼친다는 계획.
◇은행별 전략= 은행의 「무색채」는 단위형신탁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대부분 은행의 상품운용 방법이 비슷하다. 단지 이름만 틀릴 뿐이다.
우선 선발 시중은행. 한빛은 성장형인 「천포인트1호」와 안정형인 「하이점프1호」를 내놓는다. 펀드규모는 1,000억원. 성장형에 외부영입한 대한투신 출신 강인호(姜仁鎬)과장의 이름을 따 펀드실명제를 도입한게 특징. 조흥은 상품이름을 대흥행을 기록한 영화나 소설 등의 이름에 붙이는 「블록버스터」로 정했다. 종류는 주식운용을 하지않는 「블록버스터S(안정형)」, 주식비율이 20%이내인 「"SG(안정성장형)」, 주식운용을 30%까지 높힌 「"G(성장형)」 등 세가지. 펀드매니저는 한남투신에서 외부영입했다. 제일은 점프1호(성장형)와 뉴스타트1호(안정형) 등 2가지를 1,000억원 규모로 운용하며, 서울도 월드스타1호(성장형)·안정형1호를 내놓는다. 펀드규모는 500억.
외환은행의 펀드이름은 「외환드림펀드」. 안정1호와 성장1호 등 두가지로, 펀드규모는 1,000억원. 「빅맨스트롱」이란 이름의 국민은행 단위형신탁도 이름만 다를뿐, 운용방식은 외환과 같다. 펀드이름을 「골드 프라미스」로 정한 신한은 안정형은 주식운용을 하지 않는대신 주식편입비율을 10%이하에서 묶은 안정성장형을 별도로 두었다. 하나는 기쁨나무 안정형 1호와 성장형1호를 내놓고, 특히 성장형은 1,000억원 규모의 펀드중 주식투자분 300억원은 미래에셋에 맡긴다. 한미는 주식운용비율을 없앤 안정형은 기존 정기예금도 비슷하다고 판단, 일단 출시를 미뤘다. 대신 다른 은행의 안정형과 비슷한 안정성장형과 성장형 두가지를 내놓는다. 평화도 이름을 「마이더스」로 짓고, 성장형과 안정형 두가지 펀드를 시판한다. 기업·산업은행도 「흥부네박1호(성장)·알토란1호(안정)」과 『산은안정펀드·성장펀드」 등 각각 두가지씩 상품을 내놓는다. 농협과 축협은 「슈퍼뱅크」와 「축산사랑」이란 이름으로 농어민을 집중 공략한다.
◇시장회복이 가능할까=은행권은 일단 그동안 은행신탁에서 이탈됐던 자금들이 상당부분 단위형신탁으로 올 것으로 기대. 특히 은행의 안정성을 바라보는 고객들을 유인한다는 방침. 그러나 한계도 있다. 운용기간이 1년이상으로 제한돼, 뮤추얼펀드 등과의 경쟁에는 힘겨운게 현실.
모 은행 소매금융담당 임원은 단위형 신탁의 승부처는 「출시후 한달」로 보았다. 주식비율이 높은 성장형에 한달내 얼마나 많은 고객을 끌어모으느냐에 이 상품의 성패가 갈렸다는 것. 저금리 속에서 「제2의 신종적립신탁」의 돌풍을 재연할 수 있을지도 같은 맥락이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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