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인치 DLP TV를 살까? 아니면 40인치 PDPㆍLCD TV를 살까?” PDPㆍLCD TV의 가격 하락에 이어 DLP(디지털광학기술) 프로젝션 TV의 가격까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자 대형 TV구매 고객들이 고민에 빠지고 있다. 실제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에선 DLP TV 44인치 제품이 17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소비자들 입장에선 가격이 뚝 떨어진 DLP가 당장 부담이 적지만 화질이나 추가 가격하락 속도를 감안할 때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 어렵긴 마찬가지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50인치 이상 60인치, 70인치 대에서는 DLP TV가 아직은 가격 경쟁력으로 버티지만 40인치대에서는 화질과 선명도는 물론 가격까지도 PDPㆍLCD TV가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40인치대에서 100만원대까지 내려온 DLP TV의 매력은 화면의 대형화가 PDP나 LCD 등 플랫 TV에 비해 자유롭다는 것.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으로 팔고 있는 DLP TV는 삼성전자의 50인치가 349만원, 56인치가 399만원 61인치 449만원이고 LG전자가 52인치를 340만원에 62인치를 454만원에 내놓고 있다. 이는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는 PDP TV중 삼성전자의 ‘데이라이트’PDP TV (P시리즈)가 42인치 400만원, 50인치는 600만원과 비교해 일단 가격 경쟁력은 갖췄다. LCD와 비교해도 LG전자의 42인치 타임머신 LCD TV가 440만원, 삼성전자의 46인치가 550만원인데 비해 대형임에도 훨씬 싸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LCDㆍPDP TV의 가격 하락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DLP TV 마케팅 전략을 정반대로 구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0인치 DLP제품의 국내 생산은 중단하고 5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은 “55인치대로 화면이 커지면 DLP가 LCD나 PDP에 비해 아직은 경쟁력이 있다”며 “홈네트워킹 시대에는 집안의 벽이 모두 디스플레이가 될 것인만큼 대형 화면에 경쟁력이 있는 DLP의 시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프로젝션 TV 생산을 중단한데 이어 DLP 생산도 점차 줄여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40인치급 이상 세계TV시장의 15%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프로젝션 TV가 패널 TV의 가격 하락으로 2010년에는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쌍수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8일 CES에서 이와 관련 “LG전자는 LCD와 PDP 등 플랫 TV에 올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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