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취업자·유학생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국에 90일 이상 장기 체류한 외국인 출·입국자가 처음으로 내국인 출·입국자 수를 넘어섰다. 장기 체류를 위해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은 41만명에 육박하며 2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국제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체류 기간 90일을 초과한 입국자와 출국자를 의미하는 국제이동자는 지난해 132만9,000명으로 1년 동안 2만2,000명(1.7%) 늘었다. 지난 2010년 이후 5년 연속 증가세다.
외국인 국제이동자는 67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4만9,000명(7.8%) 늘었다. 반면 내국인 국제이동자는 65만1,000명으로 2만7,000명(4.0%) 감소했다. 외국인 국제이동자가 내국인 국제이동자 수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외국인 입국자는 40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4만7,000명(12.9%) 늘었다. 취업을 하러 들어온 외국인이 입국자의 41.1%로 가장 많았다. 단기 체류(13.5%), 관광(5.8%), 유학(5.4%), 거주 및 영주(4.9%) 목적이 뒤를 이었다. 국적별로 보면 중국(19만9,000명), 태국(4만8,000명), 베트남(2만8,000명)의 순으로 많았다. 3개국이 외국인 입국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했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방문 취업자 기준 개선, 재외 교포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이 외국인 입국자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 장기 체류하기 위해 출국한 내국인은 3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해외 유학 수요가 줄어들면서 20대 내국인 출국자는 2005년 이후 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는 32만8,000명으로 1년 동안 8,000명(2.3%) 감소했다. 출국자는 32만3,000명으로 2만명(5.8%)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장기 출국자가 감소한 가운데 20대 출국자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대 출국자는 2013년 13만6,000명에서 지난해 12만7,000명으로 9,000명(6.8%) 줄었다. 10대와 30대 출국자 감소폭도 각각 6.5%, 6.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10∼30대 내국인 출국자가 줄어든 것은 인구가 감소한 이유도 있지만 해외 유학생이 줄어든 요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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