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러프와 착시 심한 그린이 위협적이기 때문. 러프는 빠질 경우 볼을 찾는 데 한참 시간이 걸렸고 그린은 기울기가 잘 느껴지지 않아 짧은 퍼트를 놓치는 일도 잦았다. 이에 따라 작은 실수가 재앙으로 이어졌다. 시즌 첫 승에 목마른 최나연(19ㆍSK텔레콤)이 대표적. 5번홀까지 1오버파로 버티던 최나연은 6번홀(파5)에서 무려 4타나 까먹고 말았다.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고 벙커 샷을 그리 멀리 보내지 못했을 때만 해도 크게 나쁘지 않았다. 3번째 샷을 오른쪽 러프로 보낸 것이 화근이 됐다. 클럽헤드가 풀에 감기면서 4번째 샷을 연못에 빠뜨린 그는 6타만에 겨우 그린에 도달한 뒤 당황한 듯 3퍼트까지 보탰다. 5개 홀을 이븐파로 막았던 베테랑 이오순(44)도 6번홀에서 러프를 거친 뒤 3퍼트로 2타를 잃었다. 그 여파로 7번홀(파3)에서도 더블보기를 범한 이오순은 “경사가 있는 것으로 보면 없고 없는 것으로 보면 있어서 애를 먹었다”며 혀를 내둘렀다. 코스가 까다로워 ‘해외파 3인방’을 포함한 선수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좋지는 않았다. 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둔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은 오후4시 현재 11번홀까지 버디 3,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쳤고 필즈오픈 우승자 이미나(25ㆍKTF)는 같은 홀까지 1오버파를 마크했다. 재미교포 김초롱(22)은 11번홀까지 4오버파. 박희영과 신지애, 안선주, 송보배 등도 전반에 1~2타씩을 잃었다. 프로 3년차 김정아(20ㆍ중부대)는 버디 6,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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