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신임 사외이사로 신성환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 김명직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이들은 3월 중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번 결과를 놓고 임 회장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KB금융그룹은 사외이사들의 경영권 관여가 강한 곳으로 인식되는데 사외이사 중 전임이었던 어윤대 전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가 임기 한도를 못 채우고 떠나게 된 반면 임 회장이 수학했던 서울대와 한양대 출신 교수들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외이사 선임과정에서 떠나게 된 배재욱 변호사는 대표적인 친어윤대 인사로 분류된다.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의 경우 사외이사 임기 한도인 5년을 다 채웠고 이영남 이지디지털 대표는 '본업에 집중하고 싶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반면 새롭게 선임된 김 교수와 조 교수는 임 회장(서울대 학사, 한양대 박사)과 직·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특히 3명의 사외이사 전원을 대학교수 출신으로 메운 점도 임 회장의 지배력 강화조치로 해석된다.
한 금융계 고위관계자는 "현장경험이 없는 교수들이 대거 사외이사로 영입되면서 임 회장의 발언권이 더욱 커지게 됐다"며 "과거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ING생명 인수 등이 무산된 것을 지켜본 임 회장으로서는 사외이사진 구성에 특별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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