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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으로 원재료 물가가 2개월 연속 45% 이상 폭등하는 등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가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시차를 두고 소비재 가격에 반영되는 원재료 물가가 급등한데다 환율마저 치솟아 소비자물가 불안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3%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0월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고치다.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지난해 9월 4.7%, 10월 7.8%, 11월 12.0%, 12월 13.5%에 이어 올해 1월 17.3% 등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원재료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5.0% 폭등, 1월(45.1%)에 이어 두달 연속 45%대의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원재료 물가 급등은 재고가 감소한데다 바이오 연료용 수요가 늘면서 밀ㆍ대두ㆍ옥수수 등 수입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또 원유ㆍ금속소재 등 국제상품 가격 상승으로 수입 광산품(55%)과 수입 공산품 (37.6%) 가격이 급등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간재 물가도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음식료품ㆍ화학제품ㆍ금속1차제품 등이 올라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9% 뛰었다. 재화 부문의 종합 인플레이션 측정 지표인 최종재는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했다. 2월에는 환율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3월에는 유가 상승과 더불어 최근 급등한 원ㆍ달러 환율 상승분까지 반영돼 원자재 물가는 더 큰 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3월 들어서도 유가가 꺾이지 않고 있는데다 환율 상승까지 겹쳐 원자재 물가는 더 오를 것”이라며 “특히 3월에는 등록금 등 개인 서비스 요금도 큰 폭으로 오르기 때문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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